“정의·평화·생명의 길 걷자” NCCK 100주년 사회선언문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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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생명의 길 걷자” NCCK 100주년 사회선언문 채택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11.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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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18일 이화여대 대학교회서 73회 정기총회 및 100주년 기념대회
15개 주제 선언문에 담아 … 신임회장에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선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종생 목사, NCCK)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사회선언문’을 발표하고 인간이 존엄을 잃고 창조 세계의 위기가 가속화되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NCCK는 18일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에서 73회 정기총회 및 10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사회선언문’을 발표하는 한편, 신임 회장을 비롯한 신임원들을 선출했다.

이번에 발표된 ‘사회선언문’은 NCCK가 1932년 발표한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의 ‘사회신조’, 1974년 제정한 ‘헌장’, 1988년 채택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 2022년 채택한 ‘교회고백문서 – 코로나19 팬데믹의 경험을 통해서 본 교회와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계승하며 잇는 문서다.

‘사회의제: 한국교회의 경청과 응답’이라는 부제를 단 ‘사회선언문’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경제 부정의, 정치 양극화, 디지털 문명, 노동 현실, 사회적 재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혐오, 폭력의 일상화, 이주민, 인구절벽, 성차별, 청년세대, 한반도 평화, 식민지 역사 청산, 기후위기 등 15개 주제를 바라보는 교회의 시선과 답변을 담았다.

선언문은 “한국사회는 성장과 개발을 목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생존했다. 물질적 풍요는 이루었으나 서로 존중하고 살리는 사회가 아니라 적대하고 배제하는 폭력과 죽임의 문화를 양산했다”면서 “사회문제는 정의, 평화, 생명의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긴밀하게 얽혀있으며 동시에 자본주의와 물질문명과 생명 파괴 문화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한국교회의 사회 의제는 세계교회와 연대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임원 선출에서는 교단 별 순번에 따라 한국정교회 조성암 암브로시오 대주교가 회장에 선출됐다. 부회장에는 김영걸 목사(예장 통합), 박상규 목사(기장), 박동신 의장주교(성공회), 신관우 이사장(WMCA), 김주연 사관(구세군, 여성할당), 이지혜 청년(청년할당)이 선임됐으며 서기는 신태하 목사(감리회), 회계 김봉은 목사(복음교단), 감사는 이광섭 목사(감리회)와 이은영 부회장(YWCA)이 맡게 됐다.

취임사를 전한 조성암 대주교는 “주님의 기쁨이 여러분 모두의 마음에 항상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기쁨으로 NCCK 회장직을 맡았지만 동시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부터 시작된 새로운 계절에 하나님의 축복이 충만하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임기를 마친 직전 회장 윤창섭 목사는 “부족한 사람이 자리를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 여러분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100주년이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임원들과 총무님을 중심으로 한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주셨다”면서 “한국교회의 현실을 고민하며 의논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NCCK가 앞으로도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역사를 펼쳐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총회 직후 이어진 100주년 기념대회에서는 창작 판소리 ‘갈릴리 예수’ 공연이 펼쳐졌으며 가수 홍순관, 방기순의 무대와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쿠팡 배달 노동자 과로사 유가족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후 한국교회의 경청과 응답을 담은 ‘100주년 사회선언문’이 낭독됐으며 어린이 합창단 상상주니어의 노래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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