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지만, 그렇다고 안 되는 일도 없다. 분명 나 혼자서는 어려운 일이건만 때가 되면 열매가 맺히고 삶이 변하는 기적이 일어난다. 기적의 한가운데 서 있는 주인공들은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한다.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신실함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면 그뿐이다. 고통과 고난 가운데에서 고개를 들면 하나님이 손을 내밀고 기다리고 계시니 말이다. 넘을 수 없는 큰 산을 넘으며 날마다 하나님을 고백하는 사람들, 그들의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은 그저 감사로 새겨진 것이다. <편집자 주>
“우리의 연약함은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
중증장애 자녀 음악선교사로 키운 김혜영 사모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자녀’를 믿음으로 키워내는 일은 쉽지 않다. 더욱이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면 부모의 아픔과 수고는 가늠도 힘들 만큼 배가 된다.
그러나 중증 장애에도 불구하고 ‘음악선교사’라는 비전을 이룬 아들 이태양 군을 굳건한 신앙으로 키워낸 어머니 김혜영(대전 광민교회) 사모는 “내 자녀의 장애는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기쁨을 알게 해준 세상 제일의 ‘축복’”이라고 감사를 고백한다.
올해로 24살인 태양 군은 생후 13개월경 고열 감기로 인한 열성경련 후 중증 자폐성 장애를 진단받았다. 하지만 결코 낙심하지 않았던 김 사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태양 군은 피나는 노력 끝에 현재 경희대 아트퓨전 디자인대학원에서 실용음악학 석사 학위에 도전 중인 재원으로 거듭났다.
김 사모는 “얼마 전 그 어렵다는 ‘석사종합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며 기쁜 소식을 들려줬다.
매일 새벽까지 함께 시험을 준비했다는 김 사모는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는 일에 하나님이 기적을 베푸셨다. 태양이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양 군은 다가오는 12월 미니앨범 ‘사계(思季)’ 발매도 앞두고 있다. 클래식 비발디 사계를 모티프로 한 앨범은 ‘새로운 시작, 봄’, ‘뜨거운 열정, 여름’, ‘풍성한 사랑, 가을’, ‘끊임없는 용기, 겨울’ 등의 타이틀로 구성됐다.
사실 태양 군은 이미 3집까지 앨범을 발매한 전문 드러머다. 김 사모는 “하나님께서 그동안 태양이의 삶 가운데 부어주신 기적과 은혜, 값진 의미와 시간들을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새롭게 풀어냈다”며 “우리의 연약함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특별한 축복이다. 태양이의 음악을 통해 세상에 위로와 희망이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영원한 천국을 사모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권오석 선교사(백석총회 파송 일본선교사)
선교사의 무덤이라는 일본에서 31년간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교회에는 도둑놈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이 돌 정도로 기독교를 배척하는 일본이다. 그럼에도 지난 사역을 조용히 되돌아보는 권오석 선교사의 마음엔 ‘감사’만이 가득하다.
“어려운 선교 환경 가운데서도 준비된 영혼을 보내주시고 특히 아이들을 많이 보내주셔서 다음세대들에게 주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끄러운 죄인을 복음의 전달자로 일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권 선교사는 오는 24일부로 눈물로 씨를 뿌렸던 오사카희망교회의 담임목사 직을 내려놓는다. 성도들을 믿음으로 이끌 사역자가 후임으로 청빙돼 교회를 믿고 맡길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사역을 마무리하며 인근에 권 선교사 부부와 성도들이 함께할 무덤을 마련한 것도 감사제목이다.
권오석 선교사가 조금 일찍 은퇴를 결심한 이유는 새롭게 받은 사명 때문이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효고현 히메지라는 시골에서 연세많은 어르신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맨땅에서 개척을 시작한다.
“농촌 마을에서 소망이 없는 노인들에게 영원한 천국에 함께 가자고 그리스도의 천국 대사로 일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어제와 오늘에 연연하지 않고 영원한 천국을 사모하는 영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한 영혼을 보내달라고 부르짖고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사실 권 선교사는 불치병에 가까운 질병인 혈관염을 앓고 있다. 신장과 폐가 거의 망가져 언제 쓰러져도 이상할 것 없는 상태다. 의사로부터 큰 기대를 하지말라는 이야기까지 전해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감사와 소망을 품고 주님께서 허락하신 새로운 사역지로 향한다.
“병을 품고 있지만 이전보다 더 건강하게 사역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살려주신 목숨인데 하나님 일에 끝까지 충성하려 합니다. 부족한 종을 아직까지 일하게 하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일본 복음화를 위한 한 알의 밀알로 심겨지고 싶습니다.”
“50명의 수형자 세례받고 거듭남의 은혜 누려”
죄수에게 복음 전파하는 소망교도소장 김영식 소장
세상에서 ‘죄인’이라 낙인찍힌 이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보는 소망교도소에서 소장이라는 직책을 감당하며 섬기는 김영식 소장은 한해를 돌아보며, 섬세한 하나님의 손길을 엿볼 수 있다고 고백한다.
“34년간의 교정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작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소망교도소장이라는 직책은 버겁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 특별합니다. 올여름은 정말 무더웠습니다. 더위로 인해 수형자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하나님 은혜로 쌀쌀해지는 지금까지도 모두 건강합니다.”
올 한해 소망교도소에 작은 잔병치레한 인원은 있었지만, 크게 다치거나 큰 병을 앓았던 사람은 없었다. 아무리 청결에 신경 쓰고 건강을 돌본다 해도 하나님의 손길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터 김 소장은 하나님의 주권과 돌보심을 인정했다.
또한 하나님의 손길은 육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올해 50명의 수형자가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새 신분을 얻었다.
“국영교도소와 다른 우리 소망교도소는 이들의 회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사람에게 있어 최고의 회복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 자녀라는 신분을 회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50명이나 되는 수형자들이 이제 형제가 됐습니다.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그는 동역자들을 붙여주심에 감사를 잊지 않았다. “소망교도소에서 새로운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교도관들과 직원들이 없었다면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특히 그들의 헌신은 밝게 빛납니다. 적은 급여에도 소명과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는 그들을 볼 때, 감동과 도전을 받습니다. 좋은 믿음의 동역자 있음에 감사합니다.”
“전도를 할수록 영혼을 향한 긍휼함 커져가”
기성 제118차 총회 전도왕 서순애 권사(신길교회)
2023년 131명을 전도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8차 정기총회에서 전도왕 타이틀을 거머쥔 서순애 권사는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찬미했다.
작년 남편을 먼저 천국으로 떠나보낸 서순애 권사는 슬픔을 잊기 위해 교회 생활에 매진했다. 기도와 봉사에 힘쓰던 와중 “열심히 전도하면 총회에서 성지순례 보내준다”라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그때 서 권사는 기도했다. “하나님 저 성지순례 꼭 가고 싶어요. 보내주세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때로는 매몰찬 거절에 상처를 받을 때도 복음을 전했다. 그 결과 전도왕의 영예를 얻어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바쁘고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가지 못했던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비록 성지순례라는 말에 마음이 동해서 시작했지만, 전도를 하면 할수록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긍휼함은 커져 갔습니다. 먼저는 그 영혼들을 구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를 전도의 도구로 사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올해 또 하나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아버지의 소천으로 낙심하며 교회에 소원했던 서 권사의 아들이 다시 한번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열정을 회복한 것.
“아들을 위해 오직 하나님 앞에 무릎으로 기도만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아들의 마음을 만져주셔서 믿음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남들은 잘 전도하면서 아들의 영혼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을 맞아 교회는 이제 새생명 전도축제를 개최한다. 서 권사는 이번에도 200여명의 새신자를 초청했다.
“제 모든 기도를 들으신 주님이, 저보다 그들을 더 사랑하시는 주님이 초대한 영혼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