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축구팀 창단부터 교외 드론 날리기 체험까지
최근 전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에서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드론, 드론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제4차 산업시대에 새로운 산업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드론을 교회의 다음세대 전도 동력으로 삼은 교회가 있다.
거룩한빛등대교회(담임:문상원 목사)는 김진호 집사를 필두로 드론을 이용해 다음세대 전도를 시작했다. 김진호 집사는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드론의 활용성에 주목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초경량비행장치(드론) 조종자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처음부터 전도를 위해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아니었다. 드론을 배우는 과정에서 김 집사는 다음세대 전도에서 드론의 활용성에 주목했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드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미래 먹거리를 찾던 중 드론을 접하게 됐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이 꽤나 험난했습니다. 드론을 배울 수 있는 곳도 한정돼 있었고, 교육비도 비쌌습니다. 드론을 배우고 주변에서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특히 자녀가 있는 친구들이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냐고 많이 물어봤습니다. 그때 드론을 통해 다음세대 전도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길로 교관 자격까지 취득해 드론 교육 전도를 준비했습니다.”
재미와 유익함 두 마리 토끼를
김 집사가 집중한 드론의 전도 포인트는 ‘재미’와 ‘미래’였다. 특히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드론축구였다. 대한드론축구협회가 창립되고 1년에 2~30개의 크고 작은 대회가 열리는 등 스포츠로서 자리 잡고 있다.
“드론 축구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퀴디치를 연상케 합니다. 드론을 조종하며 마법사가 된 것 같이 느끼기도 한다네요. 교회들에서 전도를 위해 축구팀을 만들고 축구를 가르쳐 주는 것에서 착안해서 드론 축구팀을 결성했습니다.”
김 집사는 드론 축구팀 결성은 비장의 한 수였다고 회상했다.
“아이들이 아무리 드론을 좋아하고 재미를 붙인다 하더라도 아이들이기 때문에 교회 예배나 교육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 드론 축구팀을 꾸리면서 걱정을 조금 덜었습니다. 아무래도 ‘팀’으로 뭉치기 때문에 결속력이 생기고 아이들이 책임감을 갖습니다. 자신이 빠지면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고 진지하게 교육에 임했습니다.”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드론 교육과 드론 축구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드론을 배우는 것과 드론 축구 수상 경력은 아이들의 미래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남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자격증이 있거나 드론축구대회 수상 경력이 있으면, 군 입대 시에 드론운용및정비병으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군에서 드론 관련 병과를 나오면 취업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드론이 취미생활도 되지만 나중에 진로를 정할 때 선택지를 늘려줄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
드론이 군사 목적으로만 운용되는 것은 아니다. 드론은 △촬영 △방제 △측량 △물류 △교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에 많은 학교들에서 방과후교실에 드론 수업을 개설하기도 한다.
차별화된 교회만의 무기
방과후교실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드론을 교회에서 배우게 하기 위해 김 집사는 차별화된 강점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공인자격증을 갖췄다. 드론 교관 자격증은 물론이고 드론축구를 가르치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인 ‘지도자 및 심판 자격증’까지 완비했다.
“자격증은 당연한 것이었고 교회가 학교와 다른 점은 섬김과 사랑이라 생각했습니다. 교회의 후원과 자비로 드론을 구매했습니다.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드론 중 가장 비싼 기종을 선택했습니다. 사람과 장애물을 알아서 피하는 가장 안전하다고 소문난 기종입니다. 이 덕분에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교육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무료로 교육을 진행하는 섬김과 함께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려 노력했다. 때때로 아이들과 교외로 나가 함께 드론을 운용해보는 나들이도 갔다. 아이들은 자신이 드론을 활용해 찍은 동영상을 보며 쉽게 접할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나들이를 나가면 준비하고 신경 쓸 것이 많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다고 고백했다.
김 집사는 섬김과 사랑의 이유가 ‘전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드론은 아이들을 교회에 오게 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말씀’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에 교육은 꼭 예배를 드린 후 진행합니다. 또한 주중에 교사들과 모여 기도로 준비합니다. 저희 거룩한빛등대교회도 그렇고 제가 드론 전도를 도왔던 예수마을감리교회도 그렇고 드론을 통해 학생부와 초등부가 부흥했습니다. 그렇지만 드론은 도구였을 뿐, 아이들의 마음에 복음이 들어갔기에 부흥한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