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이야기] 부활의 첫 증인으로 막달라 마리아를 선택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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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야기] 부활의 첫 증인으로 막달라 마리아를 선택하심
  • 김병국 교수(백석대 신약신학)
  • 승인 2024.10.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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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교수의 신약성경이야기 (7)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첫 증인으로 여성이었던 막달라 마리아를 선택하셨습니다(요 20:16).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그런데 부활의 첫 증인이 여성입니다. 수제자였던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까지 왔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아니라 여인인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활하신 자신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이셨습니다. 

이것이 왜 주목할 만한 일이냐 하면 당시 여성에게는 증인이 될 자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고 하여 여성의 증언은 재판정에서 유죄의 증거로 채택될 수 없었습니다. 전문용어로 표현하자면 여성의 증언은 증거능력(證據能力)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의 핵심인 부활의 첫 증인이 남자가 아니라 여성이라는 사실은 당시 사회에서 복음전파에 결코 도움이 될 것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활하신 자신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이셨습니다. 여성을 높여주신 것입니다. 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 기독교의 복음이 들어가는 곳에서는 여성의 지위가 향상됩니다. 

부활과 승천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사십 일 동안 자신의 몸을 여러 사람에게 보이셨습니다(행 1:3).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6절에서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라고 말합니다. 당시 바울의 서신들은 여러 교회에서 읽혀졌습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사람들은 그 오백 명 중에서 우리 교회에는 누가 있는가 하고 찾아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해당하는 사람이 손을 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아무리 교회들을 수소문해 보아도 바울이 말하는 부활의 증인을 찾을 수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사람들은 사도 바울을 거짓말쟁이로 정죄했을 것이고 고린도전서는 휴지통에 버려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활의 증인들이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만약 부활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사도 바울은 이런 메시지를 자신의 편지 속에 기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학자들 중에는 이 부분이 원래 사도 바울의 저술이 아니고 나중에 첨가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뒷받침해 줄 사본상의 증거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40일이 지난 후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행 1:9).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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