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제47회기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지난달 22일 총회장 취임감사예배를 시작으로 46회기 모든 자료를 인수받은 이규환 총회장과 47회기 집행부가 실행위원회에서 역점사업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규환 신임총회장은 총회의 모든 사업을 직접 주관하며 목회 현장에는 희망을, 다음세대에는 미래를 열어주는 총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난 10일 기도백석, 11일 전국노회 순방을 시작으로 총 다섯 차례의 선교지 방문과 백석장학재단 설립 등 다양한 활동을 약속한 이규환 총회장을 만나 사업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47회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총회를 섬길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또한 총회와 학교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설립자 장종현 목사님과 총회의 부흥과 발전에 공헌하신 모든 선배 총회장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총회장은 총회를 섬기는 자리입니다. 성경에서 사도들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저 또한 총회장으로 시무하는 1년 동안 종처럼, 머슴처럼 열심히 일하고자 합니다.
총회장님께서는 성경 중심의 교육목회로 부흥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앞으로 총회 사역에 있어서 가장 역점을 두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목회자의 가장 기본적인 사명은 오직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우리 총회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신학정체성으로 삼고 있습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성경에 있는 말씀을 그대로 전하여 예수님의 생명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교육과 전도, 그리고 부흥, 이 3가지 사역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저는 목회의 본질은 성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도들에게 성경의 맥을 잡도록 교육하고 성경 속에서 목회의 방향을 세워왔습니다. 총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총회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경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하나님 말씀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래서 임기 중에는 전국 노회를 순방하며 노회원들에게 성경과 전도, 그리고 부흥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목회를 돕는 총회장, 부흥을 돕는 총회장으로 제가 40년간 목회현장에 적용한 성경교육과 전도교육을 전국교회와 나눌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총회 산하 교회들이 여러 어려움 중에도 부흥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총회장 임기 중 역점사업으로 ‘백석장학재단’ 설립을 공표하셨습니다. 어떻게 추진되나요?
우리 총회가 성장한 배경에는 백석대학교가 있습니다. 우리의 모교가 이처럼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여 총회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총회도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공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단의 미래에 주역이 될 신학생들을 후원하는 일은 총회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백석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을 추진하고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목회의 길을 꿈꾸는 신학생들을 후원하고 양성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먼저 시드머니로 1억원을 헌금하고 후원자들을 모아 재단을 설립할 때, 이것이 단회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제가 책임을 지고 장학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목회자 연금은 은퇴를 앞둔 선배 목회자들의 미래를 위한 사업이라면, 장학재단 설립은 우리 총회의 미래를 위해 다음세대를 지원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사업이 될 것입니다.
총회장님 임기에 본격적으로 시행될 연금제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총회는 설립 45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러냈습니다. 기념사업 가운데 저는 총회관 헌당을 맡아 하나님께 총회관을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총회관 건립과 헌당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기적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백석이라는 이름으로 연합하여 헌신한 많은 분들의 희생과 섬김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백석만이 가진 저력입니다. 저는 연금도 이와 같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금 후발주자로서 우리 백석총회 목회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김동기 부총회장님을 위원장으로 연금기금조성위원회도 출범했습니다. 총 300억원 모금을 목표로 가동되었고 저는 이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 연금은 우리 총회의 미래를 세우는 일입니다. 단 한 명의 목회자도 서운함이 없도록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연금제도를 시행하는 일에 기초를 놓도록 하겠습니다.
총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학생 못지 않게 총회의 허리를 든든히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40~50대 중견 목회자들이 총회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차세대목회자들과 모임을 갖고 네트워크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교회의 후임으로 또는 대를 이어 목회하는 차세대들이 총회에 대한 더 큰 소속감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만나서 소통하고 연대하며 총회의 주요 사업에 동참하는 시간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또한 필리핀 선교대회도 초청해 국내 목회를 넘어 세계선교에 적극 나서는 커다란 비전공동체로 묶어내고자 합니다.
필리핀 선교대회를 말씀하셨는데, 임기 중에 다수의 선교지를 돌아보실 계획도 세우셨지요?
사역 중에 선교사님들을 만났을 때 총회에서 선교지를 방문하고 격려하면 큰힘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형편상 모든 선교지를 다 찾아갈 수는 없지만 임기 중 5곳은 꼭 방문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입니다. 먼저 오사카선교대회를 시작으로 필리핀선교대회, 중앙아시아 순방, 미주와 남미선교대회, 그리고 호주선교대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기독교 인구가 0.5%도 되지 않는 선교의 불모지지만 그곳에서 오랜 시간 복음을 전하며 현지인 교회를 세우신 선교사님들이 계시고, 필리핀은 우리 총회에서 가장 많은 60여 가정이 선교하는 곳입니다. 남미는 워낙 멀어 총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선교사님들이 더 갈급하게 요청하는 곳입니다. 내년 미주순방에 맞추어 남미선교대회를 예정하고 있고 중앙아시아 선교지도 돌아볼 계획입니다. 호주의 경우에는 선교노회를 조직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만큼 우리 교단 교회와 선교사들이 열심히 사역하고 있어 처음으로 방문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총회장님께서는 지난해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소아시아 성지순례를 진행하신 바 있습니다. 농어촌 미자립교회 지원과 격려를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으신지요?
도시교회들도 어렵지만 인구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정말 힘겹게 목회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사모님들을 모시고 지난 회기 그리스와 튀르키예 일대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간 것은 참으로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성지순례에 참여하신 목사님과 사모님의 기쁨과 설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올해도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한 성지순례를 이어갈 것이고, 실질적인 필요를 돕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총회 안에 소외된 또 다른 분들 중에서 홀사모가 있습니다. 남편 목사님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외롭게 생활하시는 홀사모님 위로모임도 7월 중에 계획하고 있습니다.
백석총회는 지난 10년 사이 약 3,600여 교회에서 1만 교회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형교단인 백석총회가 나아갈 방향을 말씀해주시지요?
대표총회장이신 장종현 설립자님께서 무한한 헌신으로 우리 총회를 한국교회를 견인하는 대형교단으로 발전시켜주셨습니다.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깨닫게 됩니다. 많은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교육을 통한 연합과 일치에 헌신하는 교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백석의 사명입니다. 저는 백석총회의 목회자들이 먼저 흩어진 한국교회를 연합하는 일에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되게 하는 일에 헌신할 수 있는 마음을 모두가 가져야 합니다. 흩어진 사람들을 하나로 연합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선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작은 교단들이 백석과 한 가족을 이루고, 여러 교회들이 꾸준히 백석총회에 가입하는 것은 백석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목회하기 좋은 교단, 기도하는 교단, 성령충만한 교단으로 백석을 바라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백석의 울타리 안에서 모두가 한 형제로 끈끈한 사랑과 연대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전도서의 말씀처럼 우리 총회가 견고히 설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할 것입니다. 또 백석이 보여준 연합의 정신으로 한국교회가 더 이상 분열하지 않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연합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