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고민이 과거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가정’과 ‘신앙’은 줄고 ‘돈’은 증가하는 추세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는 지난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돈에 대한 국민과 개신교인의 인식’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목데연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요즘 가장 큰 고민으로 ‘경제적 어려움’(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건강’(27%), ‘자녀 문제’(12%) 순이었다.
그러나 10년 전 조사에서는 ‘건강’이 30%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어려움’은 19%로 그 다음이었다. ‘자녀 문제’는 11%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다시 말해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은 비율이 10년 사이 13% 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
연령별로 요즘 가장 큰 고민을 살펴본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2순위 안에 들었다. 특히 30~40대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목데연은 “전연령층 중에서 3040세대가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했다.
또한, 기독교인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건강’(33%), ‘가정’(18%), ‘신앙’(17%), ‘돈’(17%)을 꼽았다. 지난 2017년 조사와 비교해 보면 ‘돈’과 ‘건강’은 각각 7%p, 11%p 늘었지만 ‘가정’과 ‘신앙’은 각각 7%p, 8%p 줄어든 수치다.
아울러 ‘우리 사회는 돈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인가’를 묻는 항목에는 기독교인의 90%, 비기독교인의 92%가 동의했다. 목데연은 “두 그룹 모두 차이 없이, 돈 있는 자가 ‘성공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고 전했다.
목데연은 “물질만능주의 가치관이 팽배한 우리 사회에서 돈에 대한 걱정과 인식은 기독교인도 마찬가지였다다”며 “성경에는 ‘돈’, ‘재물’과 관련한 단어가 ‘사랑’보다도 4~5배가 더 많이 등장한다. 그만큼 성경은 돈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교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는 성도들에게 올바른 성경적 재정 원리를 가르쳐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 시기 ‘돈’에 대한 성경적 교육은 매우 시급하다. 많은 청소년이 물질 우선적인 사회적 가치관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세상적인 성공’에 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돈이 유일한 성공의 척도가 되는 이 시대에 동화되면 안 된다. 성도들이 돈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여기며 청지기적 삶을 살고, 이 땅이 아닌 하늘에 소망을 둘 때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2천명과 비기독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과거 자료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발간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를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