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국 250여개 팀 1만 1천명 싱어가 출전한 경연대회
“빅콰이어는 하나님의 꿈을 노래하는 ‘숲’입니다. 숲에는 큰 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도 있는 것처럼 크고 작은 역량을 가진 이들이 조화를 이루며 쉬어가고, 꿈을 이뤄가는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가스펠 합창단 빅콰이어(대표:안찬용, 단장:이주영)가 일명 ‘합창음악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세계합창대회(World Choir Games 2024)’에서 은메달 수상의 값진 결실을 거뒀다. 올해 세계합창대회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렸으며 전 세계 40개국 250여개팀, 싱어 1만1천명이 출전해 뜨거운 경합을 펼쳤다.
7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대회 일정 중에서 빅콰이어는 Part1(10~14일) 경연에서 유일한 대한민국 합창단으로 참가해 챔피언 경연 팝앙상블 부분에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빅콰이어는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등 다양한 국내 방송에 출연해 여러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기독교의 콰이어 문화를 대중음악 문화 속에 스며들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합창대회 출전을 준비한 빅콰이어 안찬용 대표(서울장신대 교수)는 “뉴질랜드라는 먼 나라에서 합창대회가 치러진 만큼 참가 결정도 쉽지 않았다. 결정과 준비부터 지금의 열매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과정마다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 모든 과정을 인내함으로 대서사의 꿈을 이룬 단원과 분야별 리더들의 값진 코칭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의 규정상 경연곡은 15분 안에 아카펠라 1곡을 포함한 총 4곡을 불러야 한다. 빅콰이어의 팝앙상블 경연곡으로 ‘헬로(Hello)’, ‘어 밀리언 드림스(A million dreams)’,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 ‘(잇츠 유)It's You’ 등의 4곡을 다채로운 안무와 함께 선보였다.
빅콰이어의 모든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응답했다. 빅콰이어가 출전한 팝 앙상블 경연이 치러진 당일 오클랜드 Q Theatre 홀은 전석 매진됐으며, 입장하지 못한 대기자만 100여 명이 넘었다.
글로벌 합창대회라는 점에서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합창곡을 선택하는 것도 관건이었다. 합창대회를 마치고 내한한 빅콰이어 이주영 단장은 “가스펠 경연대회가 아니었기에 이전에 <불후의 명곡>을 통해 선보인 곡들을 편곡해 무대에 섰다. 네 곡이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마지막 곡 윤복희 씨의 ‘여러분’을 통해서는 하나님이 우리의 친구가 되시며,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길을 열어주셨다는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빅콰이어 단원들은 8박 9일 동안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티에 위치한 대흥교회에 머물면서, 현지 버스킹 사역과 노숙자 섬김 사역에 동참했다.
이 단장은 “버스킹 사역을 통해 대중가요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곡에 대한 스토리를 나눴다. 복음의 메시지가 직관적으로 드러난 노래를 부를 수도 있었지만, 세상의 문화와 노래를 재해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풀어내는 빅콰이어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고백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대부분 40~50명의 단원이 팀을 이뤄 출전했던 상황에서 빅콰이어는 절반이 채 되지 않은 단원이 참가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았지만, 열악한 상황에서도 2년 연속 은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단장은 “단원들 모두 자비로 합창대회에 참여했고,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일정의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팀원들의 놀라운 간증과 나눔이 쏟아졌다. 저희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전과 희망이 되길 바라며, 다음 단계를 기대할 수 있었던 무대를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육권우 청년(서울장신대‧19)은 “뉴질랜드에서의 경험은 금메달보다 더욱 의미있고 값진 경험이 됐다”며, “참여 기간인 일주일 내내 기도로 대회를 준비했고 하나님이 모든 과정마다 절묘하게 채우시고 이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솔비 청년(서울장신대‧20)은 “세계적인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렜고 크게 호응하는 관객들의 눈빛을 보면서 큰 힘을 얻었다. 마치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 같았다”며 “더욱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던 그날의 경험이 앞으로 제 꿈을 향해 가는 소중한 기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창단 12주년을 맞은 빅콰이어는 다양한 은사와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아름다운 공연과 무대를 선보이며, 하나님의 꿈을 노래하는 ‘거대한 숲’으로 자라나길 기대하고 있다.
안찬용 대표는 “빅콰이어를 통해 정말 보석 같은 청년들을 많이 만났다. 이처럼 앞으로도 건강한 찬양사역자들이 모인 빛나는 숲이 되어 이 시대의 문화와 사회, 일터 속에 좋은 공기와 에너지를 흘려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