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의 마음 움직인 것은 결국 ‘복음의 힘’”
상태바
“이주민의 마음 움직인 것은 결국 ‘복음의 힘’”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6.25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4일 CTS 컨벤션홀에서 ‘제17회 국제이주자선교포럼’ 개최

본격 다문화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이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국제이주자선교포럼(이사장:유종만 목사)은 지난 24일 CTS 컨벤션홀에서 ‘이주민의 변화’를 주제로 ‘제17회 국제이주자선교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첫 번째 세션인 ‘이주민의 변화’를 맡은 지문선 목사(ISF국제학생회 본부장)는 “이번 포럼은 이주민들의 간증을 통해 이주민 사역자와 한국교회를 격려하며 변화해야 할 부분과 집중해야 할 부분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준비했다”며 “이주민의 회심과 변화를 주목해 앞으로 이주민 사역에 중요한 전략을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곧이어 주제강의에 나선 이해동 목사(다하나국제교회)는 ‘TUNNING: 한국 이주민 사역 초점의 재조정’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기타를 튜닝하듯 이주민 사역을 새롭게 튜닝해야 할 때다. 지난 30년간 이주민 사역은 영혼의 터치에 대한 부분이 부족했고 제자 양육과 영적 성숙 훈련이 충분하지 못했다. 균형잡힌 사역이라고는 보기 힘들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1990년대에는 교회가 이주민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국가와 제도에 그 역할이 이양되는 시대를 맞으며 교회가 새로운 역할로 전환하지 못했다. 또 자립적인 외국인 공동체가 생겨나며 외국인들에게 교회의 필요성 또한 감소했다. 전도 이후 양육의 부족으로 리더를 키우지 못했고 이주민 사역자의 나이가 전반적으로 고령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사역자들이 소명을 붙잡고 창조적 목양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역의 방향이 주님이 보시는 방향과 같아야 한다”면서 “향후 사역은 ‘Doing’을 초월하는 ‘Being’에 초점을 두고 자기를 부인하며 복음의 접촉점을 늘려야 한다. 사역자의 성품과 인격도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에 와서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이주민들의 생생한 간증도 소개됐다. 몽골인 알탕호익 전도사(아웰링슈드르교회)는 “불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한국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몽골 현지 단기선교를 통해 몽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소명을 받게 됐다”며 “지금은 몽골에서 교회를 개척해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몽골 출신 통갈락 전도사(이문동교회), 중국 출신 주파 교수(부산과기대), 인도 출신 라울 형제, 베트남 출신 T.H 집사, 중국 출신 유요셉 목사(갓즈드림교회), 베트남 출신 브엉 응웬느하오 자매, 캄보디아 출신 피룬 전도사, 몽골 출신 할료나 집사의 간증이 있었다.

포럼의 총평을 맡은 김종일 교수(아신대)는 “신앙은 이주민들의 삶에 심리적 안정과 새로운 삶의 목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주민 사역은 단순히 종교적 활동에서 끝나지 않는다”면서 “발제자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복음의 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에 충실하며 이주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주민 선교를 위한 다짐을 담은 선언문도 발표됐다. 선언문은 “이주민 사역이 한국 기독교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도 있고 하강기의 한국교회와 같이 침체기로 갈 수도 있는 갈림길에 있음을 인식한다”며 “향후 이주민 사역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이주민들의 필요와 아픔을 품어주며 환대하고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언문은 또 “한국에 온 이주민들이 단순히 비자와 정서적 필요, 언어와 문화적응을 위해 복음을 접하게 되는 것을 넘어 사역자들의 인격과 성품이 접촉점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다가올 이민사회인 한국에서 예수로 변화된 이주민들이 변화된 영성으로 기독교계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역동적으로 흘려 보내며 섬기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