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참석…“자유민주주의 발전과 예수님 말씀 이땅에 온전히 구현되길”
대회장 장종현 목사 “나라와 민족이 어려울 때 희망이 되는 교회가 되어야”강조
설교 감리교 이철 감독회장 “영원한 생명과 소망되시는 예수 믿어야 한다” 역설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인류를 죄에서 해방시키는 무한한 사랑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진정한 자유를 누리도록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참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 -
71개 개신교단과 전국 17개 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가 함께 한 ‘2024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31일 부활주일 오후 4시 명성교회에서 드려졌다. 연합예배에 참여한 7천여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양극화된 대한민국을 하나로 연결하고 회복하는 사명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
갈라디아서 5장 1절 말씀을 인용한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역설하며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참뜻을 되새겨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북녘까지 자유를 확장해서 예수님의 말씀이 이땅에 온전히 구현되고 희망의 날이 열리도록 기도와 헌신으로 함께 해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정부와 함께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면서 "어렵고 힘든 분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살피고 힘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부활, 생명의 복음 민족의 희망’을 주제로 열린 연합예배는 대회장 장종현 목사의 대회사로 시작됐다. 장종현 대회장은 “모두가 어렵다고 말할 때도 교회는 언제나 희망이었다. 한국교회는 나라와 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믿음의 기도로 극복했다”며 “십자가와 부활 신앙으로 하나되어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한국교회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 합동 오정호 총회장의 인도로 기성 총회장 임석웅 목사의 기도에 이어 ‘네가 믿느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은 “부활과 영원한 생명은 하나이고 부활이 있어야 영원한 생명을 설명할 수 있고 영원한 생명이 있어야 부활을 설명할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땅에 오신 성육신과 성부성자성령이 하나라는 삼위일체는 끝이 없는 사랑으로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이라고 부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감독회장은 “저출산, 다문화, 취업의 어려움 등 사회적 문제와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갈등상황이 무한 반복되고 있다”며 “이 험한 세상에서 매일 그 심령이 지치고 찢어질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 하여금 죽음을 뛰어넘어 영원한 생명을 영원토록 소유케 하는 참된 위로와 소망을 주시는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활은 다른 종교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하고 신비”라고 강조한 이철 감독회장은 “부활의 증인으로 부름받은 우리 교회와 하나님의 자녀들이 십자가 그 너머 부활이 있음을 굳게 믿고 말씀대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는 기회가 되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쓰임받는 교회로 부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말씀 후에는 예수님의 피와 살을 나누는 성찬예식이 거행됐으며 예배와 생명, 희망을 주제로 특별기도가 이어졌다.
명성교회 원로 김삼환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2부 ‘환영과 결단’의 시간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 직전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격려사를 전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윤창섭 목사의 축사가 있었다.
개신교 최대 기념일인 부활절을 축하하기 위해 정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요한 선대위원장, 국회의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이도운 홍보수석 등 참모진도 참석했다.
대표로 인사를 전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하며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화합과 평화를 위한 지혜를 주실 것”이라며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국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회는 2024년 부활절을 맞아 “이념과 사상이 분열되고 극한의 이기주의로 서로 갈등하며 사회경제적 약자와 소외된 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이 사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평화임을 전할 것”을 다짐했으며 “창조 질서를 무너뜨리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하고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신 말씀을 실천하고 한반도 전역에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생명의 복음 아래 통일이 이뤄지길 소망하며 기도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예배를 통해 명성교회에서 미등록장기체류 이주아동 교육비 지원에 사용해달라며 1억원을 헌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