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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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준이요~~”
  • 이찬용 목사(부천성만교회 담임)
  • 승인 2024.03.27 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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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88)

 

준이는 올해 8살 된 김철우, 홍유미 집사의 아들입니다.
오랫동안 심장과 폐 질환으로 그 어린 친구가 병원생활을 했고, 병이 생긴 후에는 집에서 생활했던 시간보다 병원에서 생활한 시간이 훨씬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몇 번의 중요한 고비들도 있었구요. 그래도 부모는 끝까지 준이를 붙들고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중입니다.
 
엊그제 박정선 간사에게 갑자기 카톡이 왔습니다.
 
“목사님~ 김철우, 홍유미 집사네 준이요~ 엊그제 입원했었는데 지금 뇌사자가 나왔다며 연락 와서 내일 폐 이식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대병원으로 지금 입원 준비해서 간다 하구요. 정확한 수술 시간은 저녁 9시쯤 돼야 알 것 같다고 합니다. 이식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면서도 너무 어려운 수술이고, 치사율이 높다는 설명을 계속 들어서 걱정되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 시간 되실 때 전화로라도 기도 받고 싶어 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오늘 수요예배, 새벽예배 때에도 기도 부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장장 7시간 넘은 수술은 잘 끝났다하구요. 기도 시간마다 우리 교회는 기도하고 있습니다. 철야하며 기도하는 분들, 수요어머니기도회, 안나구역, 토요중보기도팀, 주일중보기도팀 또 예배 시간마다 기도하고 있는 중이구요.
 
지금은요? 워낙 중한 수술이라서 며칠은 그냥 푹 재워야 한다네요. 부모니까 그렇게 우리 준이를 돌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식을 위해 무언들 못 해 주겠습니까? 자식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부모로서 뭔들 못하겠습니까? 자식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이 세상에서 뭐가 있겠습니까?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마음의 큰 짐이 되지 않겠습니까?
 
준이의 아픔을 교회가 함께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제 마음도 든든한지 모릅니다. 김철우 홍유미 집사만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성만 공동체가 함께 그 뒤에서 응원하고 기도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니 말입니다. 정말~! 이 세상에서 교회라는 공동체가 없었으면 얼마나 우리네 삶이 힘들었을까? 얼마나 공허하고 외로울까? 얼마나 의미 있는 일들을 모르고 그냥 지나치고 살았을까? 하는 마음이 요즘 들어 더 새롭게 드는 생각들입니다.
 
외로움의 때에 함께 할 수 있고, 어려울 때 그 어려움을 같이할 수 있고, 기쁠 때 그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 말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더 기도해 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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