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35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 올해로 설립 7년차를 맞이한 한교총 신임 대표회장에 예장 백석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추대됐다. 장종현 목사는 평소 한국교회의 개혁과 회복, 그리고 연합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자리를 확고히 한 한교총의 7회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26일 취임감사예배를 통해 앞으로의 비전을 밝힌 장종현 대표회장을 만나 계획을 들어보았다. 

- 한교총 대표회장 선출을 축하드린다. 먼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먼저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나는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사용하셨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무조건 순종하려는 작은 믿음을 귀하게 여기신 것 같다. 

- 한국교회가 한교총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교총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교총은 그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사회 문제에 책임을 다하면서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사회적인 소통창구 역할을 감당하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그런 점에서 한교총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연합기관으로서 여전히 교회를 보호하는 일이고, 영적인 권위를 지키는 일이다. 다만, 교회를 위한 일을 기본으로 하되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일, 위정자를 위해 기도하는 일, 국가 정책이 바르게 세워질 수 있도록 한목소리를 내는 일과 같이 우리 사회의 발전과 화합에 앞장서야 한다. 

- 한교총이 잘되기 위해서는 회원교단들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어떻게 연합을 이루어가야 할까?

연합은 사람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 한다. 또한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고 서로 짐을 나누어 지려는 희생과 봉사가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선교강국이 되고 세계가 주목하는 믿음의 나라가 된 것은 우리 신앙의 선배들께서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몸소 삶으로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그 믿음을 보신 하나님이 함께 하신 것이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믿음의 유산을 잘 지키기 위해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섬기는 1년 동안 ‘기도성령운동’으로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서로를 용서하는 화해의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 한기총과의 통합에 거는 기대도 크다. 지난 26일 취임식에서 이철 공동대표회장이 한기총과 통합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완전하지 않아도 하나가 되기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당초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관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하나였다. 한경직 목사님을 중심으로 교계 어른들이 창립했고 그 사명을 잘 감당해왔다. 그러다가 교단 이기주의와 금권선거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교연으로 분열됐고, 다시 한교총이 창립됐다. 사실 이러한 분열을 지켜보는 것이 안타깝다. 3개의 연합기관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하루 빨리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수고한 많은 분들이 있다. 그리고 열매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한기총도 통합을 간절히 바라는 만큼 걸림돌이 되는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할 거라고 생각한다. 서두르지 않되, 회원 교단 모두가 동의하는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다. 

- 목사님께서는 평소에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신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교총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국가가 없이는 교회가 존재할 수 없다. 국가를 위한 일이라면 한국교회가 조건 없이 하나가 되어 힘을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교회의 노력을 기억해야 한다. 나라의 어려운 고비마다 애통하는 수많은 눈물의 기도가 있었기에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 지금도 한국교회가 나라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눈물로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대한민국,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대한민국을 향하신 하나님의 선한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도록 한교총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 

- 출생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국가 소멸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위기를 감안해 한교총은 저출생대책위원회를 상설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구한다. 

저출생 문제는 단지 종교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인 아이들을 낳고 돌보는 문제를 두고 주도권 다툼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함께 해결하자는 의지가 있을 때 출생률을 높일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을 돌봄시설로 승인 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들이 사회에 많아져서 아이들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이 되도록 한국교회가 더욱 열심히 이 일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 2024년에 특별히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기존에 해왔던 사업들은 그대로 이어진다. 탈북자 지원, 다문화 가정 섬김을 비롯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 울타리 역할을 한교총이 감당할 것이다. 기독교 선교 역사를 계승하고 문화재를 발굴, 보존하는 활동, 반성경적 악법에 대응하는 것도 계속된다. 새롭게 추진할 사업은 기도성령운동을 통한 영적 대각성이다. 2024년은 알렌 선교사가 조선 땅을 밟은지 140년이 되는 해다. 한국기독교 140주년을 맞아 선교사들이 남긴 유산인 말씀과 성령운동, 연합운동에 힘을 쏟아야 한다. 

- 한교총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하는 일도 매우 많아졌다. 대표회장에 취임하고 가장 먼저 연합정신을 살려 업무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운영되나?

한교총의 설립 정신에 공동체제가 있다. 여러 교단이 업무를 분담해서 함께 선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취임 직후 공동대표회장님들과 업무를 나눴다. 연합정신을 살리고 각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문화재 보존과 문화유산 탐방 등 종교문화분과는 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이, 대사회적 섬김과 성경적 입법 활동 등 섬김과 법률분과는 예장 합동 오정호 총회장이, 긴급구호와 재난 지원, 기후환경 등 재난 및 위기대응 분과는 예장 통합 김의식 총회장이, 미디어 소통과 140주년 기념사업 등 홍보 및 기록분과는 기성 임석웅 총회장이 담당한다. 공동대표회장 네 분 모두 훌륭한 영적 지도자들이시다.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고 든든하다. 

- 새해를 맞아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모든 문제의 해답은 성경에 있고, 우리가 기도할 때 길이 열린다. 기도는 막힌 담을 허물고 우리로 하나가 되게 한다. 2024년 새해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져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역사가 일어나길 간절히 소망한다. 

대담=이현주 국장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