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제4차 로잔대회가 내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로잔대회가 더욱 건강하게 열리고 한국교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하는 선교계 관계자들이 모여 준비위원회에 공개 서한과 함께 질문을 전달했다.
스스로를 ‘로잔의 총체성을 추구하는 한국의 복음주의자들’이라 명명한 이 그룹에는 성서한국 구교형 공동대표, IFES 김종호 동아시아 부총무, 청년신학아카데미 문지웅 목사, 한국복음주의운동연구소장 이강일 목사, 인터서브코리아 대표 조샘 선교사가 대표해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로잔운동의 상징이자 가장 큰 성과라고도 할 수 있는 ‘총체적 선교’ 개념의 약화다.
공개서한에서는 “케이프타운대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중심에 둔 ‘하나님의 선교’ 정신을 새롭게 강조함으로써 전도와 사회참여 논쟁을 극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그런데 그 성과가 충분히 성찰되고 있는지 우려된다. 한국에서는 로잔이 견지해 온 총체적 선교론에 경계심을 표하며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자는 제안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케이프타운에서 정리도니 하나님의 선교 정신이 4차 대회에서 계승 발전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잔대회에 필요한 적실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1974년 로잔에서 소개된 ‘미전도 종족’ 개념은 당시 선교 운동을 이끌었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지금은 더 폭넓은 선교 관점이 요구된다. 세계적 팬데믹 이후 국가주의를 앞세운 패권 경쟁과 경제 양극화, 기후 위기의 심화, 전쟁과 대립 속에 교회 역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런 다차원적 도전 앞에서 로잔대회가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상황을 품을 수 있는 다양한 복음주의 선교 방향을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로잔 4차 대회가 남북한의 대립 상황 가운데 있는 한국에서 열리는 것에 주목한다. 로잔대회를 통해 평화와 화해의 선교 의지를 전 세계 교회와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여전히 한국교회 전반의 관심과 기대는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대형교회 중심의 운영구조와 높은 등록비 등은 일반 관심자들에게 소외감을 줬다. 다양한 계층의 관심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로잔운동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들은 로잔 한국준비위원회에 다섯 가지 질문을 전하고 답변을 요청했다. 질문은 △3차 대회까지 이어온 총체적 선교 정신을 어떻게 계승 발전할 것인지 △로잔 4차 대회가 주목하는 이 시대의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동북아의 화해와 평화 이슈를 어떻게 선교적으로 담을 계획인지 △평신도, 여성, 다음세대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어떤 선교적 이슈를 제시할 것인지 △로잔 4차 대회의 등록비에 대한 설명과 국제 로잔 측의 재정 사용 및 급여 등이다.
한편, 이들은 지난 18일 동교동교회에서 ‘로잔대회 유치와 한국교회의 과제 2차 집담회’를 열고 고백문에 담을 내용을 논의했다. 고백문은 집담회의 논의를 토대로 1월 말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