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마치 하늘 위에 큰 파란 담요가 펼쳐져 있는 것처럼, 태양 빛이 하늘에 닿으면 파란색이 가장 많이 흩어져서 우리 눈에 파랗게 보이는 거야”
아이들은 부모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어른이 가진 답을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럴 땐 아이의 질문을 귀찮아하거나 은근슬쩍 관심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엄마, 왜 하늘은 파란색이예요?” 달리는 차 안에서 멀뚱거리며 질문하는 아이를 위해 챗GPT를 이용해 답을 찾았다. 6살 아이의 시각에 맞추어 쉽게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전송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그럴싸한 답변이 쏟아졌다.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머뭇거리거나 귀찮아하는 것도 잠시, AI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부모보다 챗GPT에 먼저 질문을 던지는 시대가 금방 도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1일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돌풍을 일으킨 ‘챗GPT’ 출시 1주년을 맞이했다. 어느새 AI 기술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손쉽게 정보를 수집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했다. 현재 AI 기술은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음성과 이미지, 영상 등의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전 세계 200만명의 개발자와 미국 500대 기업 중 약 92%가 생성용 AI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만큼 일상생활에서 이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교회나 교인은 많지 않다.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막상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처음 출현할 때처럼, 잘 활용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정보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이러한 정보의 격차가 더 큰 기회의 상실과 빈부의 격차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 ‘교회를 위한 생성용 AI사용 가이드라인’을 이북(e-book) 형태로 내놓은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목회 현장에서 이를 활용해 주보나 소식지를 비롯해 교회학교 소통의 도구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와 함께 생성용 AI의 윤리적 고려사항을 제시하고, 오남용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성경공부나 신학공부를 위해 생성용 AI를 활용할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나타나는 결과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 자녀가 부모보다는 챗GPT에게 묻고, 목회자보다는 챗GPT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시대가 가까운 시일에 도래할지도 모른다. AI 기술로는 채울 수 없는 충분한 정서적 교류와 깊은 유대관계가 가진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새겨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