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새떼와 충돌하여 1분 만에 양쪽 엔진이 멈추고, 5분의 시간밖에는 없었다. 기장은 관제탑에 긴급 상황을 알렸다. 만약에 초고층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맨해튼에 비행기가 추락한다면 상상 못할 인명 피해가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기장은 목숨 건 결단을 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허드슨강으로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 조금이라도 활강 각도가 가팔랐다면 강물 속으로 수장되고 만다.
기장의 냉철한 판단력과 침착한 대처 덕분에 허드슨 강물위로 비상 착륙은 성공을 했고, 155명 승객들은 한 사람도 희생되지 않고 구조되었다. 기장은 구조된 뒤에도 두 번이나 객실로 들어가 남은 자가 없는가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가라앉는 비행기에서 나왔다. 그가 바로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이다.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의 목숨 건 사명감은, ‘허드슨의 기적’이라 불리며 당시 서브프라임 경제위기로 신음하던 미국 사회를 감동시켰고, 온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자기 책임을 다하는 한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할 수 있는 사건이다.
지난주일 공동의회를 통해 2024년도를 위한 4,474명의 제직을 임명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어느 조직 공동체든 사람을 잘 세워야 한다. 사람이 중요하다. 교회도 제직을 잘 세워야 한다. 아무나 집사, 권사, 장로 되는 것 아니다.
초대교회 제직을 보면, 오늘날 목사, 장로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정했음을 볼 수 있다.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목회자와 공동체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지, 안 믿는 외인에게도 인정을 받는지, 양심과 믿음이 균형 있게 바로 서 있는지 먼저 시험해 보고 제직을 세우라고 했다(딤전 3:6-10). 시험해 보라는 말씀은, 금을 불에 제련해서 불순물을 제거하듯이, 참과 거짓을 테스트해보고 일꾼을 세워야 된다는 뜻이다.
제직은 구원받은 성도들에게 일감을 맡기는 것이다. 제직은 초대교회 일곱 집사처럼 교회와 사회 각 분야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일꾼이다.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같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기에 아직도 희망이 있고 살맛 나는 것이다. 이런 현신의 역할을 그리스도인들이 곳곳에서 소금과 빛으로 나타날 때 우리 사회는 밝아지고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성탄을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 맛을 잃은 곳에 맛을 내고 어둔곳에 빛이 되고 소외된 곳에 주님의 사랑과 평화의 메신저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