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시대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망한다”는 경고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올 3~4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별 출생아 숫자가 6개월 연속 2만명을 밑돌았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합계 출산율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지난 3일 발표한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극단적 인구구조의 원인 영향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고 217개 나라 가운데 홍콩과 함께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출산율 하락은 최근 4년새 계속되고 있으며 하락 속도는 전 세계 1위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 고령 인구비중이 20.3%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46년이면 OECD 회원국 가운데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큰 나라가 된다고 한다. 이즈음 우리나라 성장률은 0% 이하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한국교회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돌봄과 양육의 문제도 있지만 국민들의 인식 자체가 ‘나’부터 잘 살고 보자는 개인주의에 빠져 있다.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현재형’ 사고방식은 모두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분명하게 깨달아야 할 사실이 있다. 현재에 누리는 나만의 행복은 다가올 미래에 모두의 불행이다. 그 모두에는 나도 속해 있다. 지금의 젊은 나는 저출생의 악몽 속에 미래의 늙고 외롭고 가난한 내가 되기 때문이다. 저출산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국민 인식 전환을 위한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회 강단에서 생명과 출산의 중요성을 다시금 가르쳐야 한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이 교회 담을 넘지 못한 것은 회개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