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성 5교구가 크리스마스트리 준비로 한창 바쁩니다. 주일엔 남편들까지 동원해 거의 100여 명이 교회 이곳저곳을 나눠 준비하구요. 그 이전에도 지하 1층 썬큰가든을 준비하는 지체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작업을 하는 걸 제가 봐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하하 호호” 난리가 아닙니다. 주일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준비하고 있었구요. 주일이 지난 지금도 마무리를 위해 여러 지체들이 수고하고 있는 모습이 교회 이곳저곳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화요일 저녁 둘째 딸 예현이와 교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뭐가 그렇게 좋을까요?”
“언니들이 그렇게 하는 게 ‘찐!’인데 뭐가 그렇게 언니들을 이끌고 있을까요? 아마 언니들에게 ‘왜 그렇게 하냐?’라고 물어도 언니들도 사실 대답 못할 것 같지 않으세요?”
“교회에 대한 ‘애정’이 언니들을 그런 모습으로 이끄는 것 같아요.”
“아빠~~ 사실 그런 모습이 부러워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구요~~”라고 하더라구요.
일기예보는 연신 “춥다, 추워진다, 비가 온다, 눈이 온다” 하는데도 5교구 지체들은 전혀 관계없는 모습입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작업을 하는 지체도 있구요.
청라에 있는 자기 집 물건을 모두 가져다가 예배당 입구를 꾸며 놓기도 했습니다.
“아니~~ 그건 집에다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목사님~~ 이번 저희 집은요, 크리스마스가 없어요~~” 하면서 낄낄거리기도 했습니다.
청라에서 4개월 조금 지난 딸을 데리고 와서 자모실에 뉘어 놓고 작업을 하기도, 지금이 화요일인데 금요일 수술해서 애를 낳아야 하는 산모도 낄낄거리며 작업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마음과 몸이 함께 ‘그곳’에 있는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하는데요. 우리 몸은 이곳에 있지만 생각은 이리저리 방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네요. 그 지체들은 몸이 그곳에 있고 마음도 분명 그곳에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함께 하는 그곳에 건강한 즐거움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그 시간들을 즐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일 오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밤이 늦어서야 작업이 끝나고, 제발 집으로 돌아가 달라고 사정해야 발걸음을 집으로 향하던 지체들~~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별로 개의치 않고 기쁨으로 자기 집 물건들까지 들고 와서 교회를 아름답게 꾸미는 지체들~~
그 지체들의 마음들이 모여 성만공동체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요즘 힘든 건 안 해서 김장김치도 사다 먹고, 주일 식사도 회사가 와서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데요.
우리 교회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교회에 애정을 갖고 있는 성도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듯싶습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