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이어지면서 어린 아이들과 민간인들이 무차별로 희생당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과 세이브더칠드런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시작된 후 사망한 가자지구 영유아 어린이는 3,200만명에 달한다. 가자지구 전체 희생자의 무려 40%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분쟁이 발생했던 24개국에서 사망한 어린이는 2,985명이었다. 부상 당한 어린이는 10월 30일 현재 6,300명이 넘는다. 게다가 가자지구 병원 가운데 3분의1은 연료와 의료품 공급이 끊겨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연이은 포격에 건물에 깔렸거나 피란 중 보호자의 손을 놓친 어린이 실종자는 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을 막고 최소한의 삶을 보장할 인도주의적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분쟁을 제어해 최악의 상황을 방지해야 할 국제사회의 기능은 안타깝게도 무기력해보인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선 결의안 하나 제대로 통과하지 않고, 각중 국제기구는 참상 앞에서 뾰족한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엔과 유럽연합은 하마스의 테러행위를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우려를 표하는데 머무는 상황이다. 국제사회가 논쟁만 벌이는 사이 아이들은 사지에 방치돼 있다. 아이들에게 무슨 죄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고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회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단되고 안정이 깃들도록 ‘평화의 기도’와 함께 인도적 지원, 특히 ‘전쟁고아’ 돕기에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