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7천만 명이 넘는 인도네시아를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땅 덩어리가 우리나라 19배라고 하고 동서가 5,400km의 크기라고 하니, 인도네시아 안에서도 비행기를 4번은 갈아타고 다닌 것 같습니다.
스마랑(Semarang)이라고 인도네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기도, 네덜란드의 식민 통치 때부터 대표적인 무역도시이기도 한 곳에 도착했을 때, 한 부부가 우리 일행을 마중 나와 당신의 식당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식당을 운영했고, 자신이 운영하고, 지금은 당신의 아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하며, 정성스럽게 대접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곤 집회하는 곳곳마다 그 부부가 차로 데려다 주기도 하고, 시간마다 집회에 함께 참석하며 이동하는 내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5,000명이 넘는 스마랑 ‘알파와 오메가교회’를 34년 동안 섬기고 있다는 마정금 사장은 3,000명이 넘게 들어가는 뷔페식당을 운영하기도, 중국 식당 체인점 몇 개를 운영하기도 하는데, 목회는 하지 않지만 목사안수도 받고 선교사님들과 몇몇 목회자들을 뒤에서 돕는 사역을 한다고 하는데요.
이 부부가 사진을 하나 보여줬습니다. 중국 음식은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에 15년 전쯤 끓는 기름이 눈에 튀어 눈동자가 익어버리고, 한쪽 눈은 실명 위기였다나요. 보여준 사진 한쪽 눈동자는 하얗게 익은 모습이었습니다.
병상에서 사업에 바빠, 주님께 헌신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회개 하고, 주님께 “한번만 살려 주시면 제가 목사가 되겠습니다” 하는 기도를 했구요. 실명한다는 그 눈이 15시간 만에 정상으로 돌아와, 의사와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놀랐었다고 했습니다.
몇 번의 집회를 계속 차로 인도해 주며, 식사도 커피도 같이 하고, 집회 시간도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바틱’이라고 우리나라로 말하면 와이셔츠 같은 건데요. 인도네시아에선 정장처럼 입는 거라고 하는데, 커다란 바틱 전문점에 데리고 가서 사주기도 하고, 자기네 식당에 꼭 다시 와서 식사 해야 한다고 몇 번 계속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점심을 그 식당에서 먹고 출발했는데요. 끝까지 겸손하게 섬기는 모습이 그냥 감동이었습니다. “목사님들은 스마랑에 오시면 우리를 꼭 다시 만나야 합니다. 우리는 친구예요~!” 하시기도 했구요.
이번 인도네시아 집회에서 ‘앞으로의 선교는 이런 방향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새롭게 하기도 한 시간이었구요. 세계 곳곳에 놀랍게 역사하시는 주님을 체험하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교회 한쪽에서 복음을 전하기 전 잠시 기도하는데 마음한 곳에서 “정성스럽게 복음을 전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복음의 귀함을 가슴 깊이 느낀 그런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