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하스모니안 왕조의 성립과 수전절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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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하스모니안 왕조의 성립과 수전절 축제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09.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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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87호 /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26)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마카비 전쟁의 성공으로 맛다디아의 자손들로 이루어진 왕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것이 유대인들의 마지막 독립왕조인 하스모니안 왕조입니다. 하스모니안은 맛다디아 집안의 이름입니다. 유대인들은 주전 164년에 성전을 탈환했습니다. 그들은 성전에 세워졌던 이방신의 조각상들을 부수고, 돼지 피로 더럽혀진 제단을 헐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다시 쌓고 성전을 재봉헌했습니다(마카비1서 4:44~47).

유대인들은 성전을 탈환하여 깨끗하게 하고 하나님께 다시 봉헌하여 드린 이 날을 절기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수전절(修殿節)입니다. 유대인들의 용어로는 이 축제를 ‘하누카’라고 하는데 ‘빛의 축제’라는 뜻입니다. 하누카는 유대인들의 달력으로 9월 25일에 시작되어 8일 동안 계속되는데 양력으로는 12월 초입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이 하누카 축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매년 즐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하누카가 되면 대통령이 직접 유대인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하누카를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그것이 신약성경에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0:22에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라는 말씀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수전절이 바로 이 하누카입니다.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절기들 중에서 구약성경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유일한 절기가 바로 수전절입니다. 왜냐하면 신구약 중간기 시대에 생긴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램프를 ‘메노라’라고 부릅니다. 거기에는 보통 7개의 가지가 있습니다. 가운데 가지가 하나 있고 양옆으로 세 개씩 가지가 있어서 모두 일곱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수전절에는 아주 특별한 램프를 사용합니다. 그것을 ‘하누카 램프’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일곱 개가 아니라 아홉 개의 가지가 있습니다. 램프 모양이 그렇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설명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주 간단한 것입니다. 즉 하누카는 매우 즐거운 축제였기 때문에 밤을 더 환하게 밝히고 즐기기 위해 램프 가지의 수를 두 개 더 늘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설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대인들이 성전을 탈환했을 때의 전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성전에 왔을 때 성전을 밝힐 성스러운 기름이 하루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전에서 사용하는 성유는 만들기가 무척 까다로워서 제작에 여러 날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루치밖에 남아 있지 않던 성전 램프가 기름이 만들어지기께서 무려 8일 동안이나 잘 타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하누카 축제를 팔 일 동안 지키고, 하누카 램프도 중앙의 기본적인 한 개의 가지에다가 여덟 개의 가지를 달아서 모두 아홉 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하누카 첫 날에는 중앙의 기본적인 가지와 다른 한 가지에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둘째 날에는 불 한 개를 추가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여덟째 날이 되면 아홉 개의 가지가 모두 환하게 빛나도록 합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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