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가슴에 뿌려진 기도의 씨앗… “백석의 비전에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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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 가슴에 뿌려진 기도의 씨앗… “백석의 비전에 함께 합니다”
  • 이현주·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9.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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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대회 결산 // 9,700교회가 함께 만든 ‘기적의 축제’
교단 목회자들이 단상에 올라 백석인의 10가지 다짐을 발표하고 있다.
교단 목회자들이 단상에 올라 백석인의 10가지 다짐을 발표하고 있다.

장로교 총회 111년의 역사와 비교하면 예장 백석의 45년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이뤄낸 부흥은 놀랍기 그지없다. 지난 9일 기념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이 빈자리 없이 꽉 채워진 것 역시 한국교회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적이고, 축복이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축복 속에서 백석총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감사”, 또 “감사”의 고백뿐이었다. 12시 30분부터 5시에 이르도록 4시간이 넘게 진행된 기념대회는 기도와 감격, 환희와 축복의 함성만이 가득했다.

이제 한국교회를 넘어 민족과 세계를 살릴 백석총회의 여정이 시작됐다.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민족과 세계를 살리다’라는 슬로건은 제2의 개혁을 향한 한국교회의 선언이 되고 있다. 냉담과 패배주의에 빠진 한국교회에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면 할 수 있다”는 기적을 보여준 백석총회 설립 45주년 기념대회, 그 의미를 찾아본다.

강력한 백석의 저력 확인하다
기념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총회에는 비상이 걸렸다. 행사장 안팎으로 2만명 정도 수용 가능한 올림픽체조경기장에 3만6천여 성도가 참가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45주년을 기념해 4,500명으로 예상했던 성가대는 일찌감치 6천을 넘어 7,000명을 돌파했다. 성가대만 경기장의 절반을 차지할 상황이었다. 매일 전화기를 붙들고 앉아 전국 교회 목회자와 통화했던 동원팀은 이제 ‘너무 많이 올까’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9월 9일 새벽 5시, 멀리 창원과 해남에서 출발했다는 연락이 왔다. 성가대에 자원한 교회들은 오전 10시 30분에 모두 행사장에 입장했다. 백석의 45주년은 백석 출신에게도, 가입과 연합으로 백석의 가족이 된 교회에게도 특별한 날이었다. 한 가입 목회자는 “대부분의 교단들이 영적 침체에 빠져있는 때에 백석은 뜨거운 복음의 열정과 기도의 영성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념대회 개회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또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에서 이제 백석총회는 9,725개 교회, 200만 성도가 속한 한국교회 2대 교단임이 대외적으로 천명됐다. 거룩한 하나의 장로교회를 회복하겠다는 연합운동을 선언하고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교단 행사에 대통령이 축하 영상을 보내온 것도 이례적이다. 그만큼 교단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제 백석에 주어진 과제는 우리 사회와 교회를 위해 더욱 책임있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예수 생명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약한 자들의 이웃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다짐은 비전 선언에 담겨 기념대회에 참석한 백석인 모두가 손을 들고 약속했다. 

이번 기념대회의 중요한 의미는 또 있다. 세대가 어우러진 축제였다는 점이다. 큰 교회에서 수천명씩 동원하면서 채워낸 행사가 아니라 백석의 기념일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자원한 성도들이 모인 자리였다. 일찌감치 “어린이부터 청년, 부모님까지 3대가 함께 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던 장종현 총회장의 당부는 성도들의 걸음을 재촉했다. 그래서인지 현장에는 어린아이부터 장년 성도들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고 있었다. 

과천소망교회 강선미 권사는 “우리 교회가 속한 백석총회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 성도들의 뜨겁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았고, 총회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국의 백석 가족들이 모여 하나님께 통성으로 부르짖으며 성령의 임재를 구했다. 기도의 함성은 ‘기도성령운동’의 시작이었다. 

다음세대 가득한 축제의 현장
체조경기장 안팎에는 백석 성도들이 가득했다. 자리가 부족해 실내로 들어오지 못한 성도들은 광장에 마련된 참여 부스에서 다양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기념대회에 청년들이 많았던 것도 특징적이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고령화됐다고 걱정했지만 백석의 미래는 여전히 밝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젊음에 한몫을 감당한 곳이 바로 백석학원이다. 백석총회는 학교와 함께 성장해왔다. 백석학원 산하 백석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백석문화대학교,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백석신학교육원이 기념대회에 함께 했다. 학교는 다음세대를 길러내고 교회는 양육한다. 백석학원과 백석총회의 시너지가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기념대회의 문을 여는 ‘찬양축제’는 백석예술대 학생들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격을 높였다. 가수 출신 박기영 교수의 격조 높은 찬양은 기념대회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별히 은혜가 넘쳤던 시간은 ‘다음세대 축복과 파송식’이다. 다음세대운동본부장 공규석 목사가 인도하는 가운데 교단의 2세대 목회자들이 단상에 올라 초중고생, 청년대학생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해주었다. 체조경기장 내 목회자들도 주변 학생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안수했다. 

어머니 장에스더 권사와 딸 김사랑 양과 함께 연합성가대로 참여한 부천성만교회 송진희 집사는 “3대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 시간이 정말 귀하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우리 자녀들의 신앙에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교단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석의 대장정, 교회와 세상 향해
45주년 기념대회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비전과 기도의 시간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순서마다 기도하는 시간이 많이 배정됐다. 또한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 ‘개혁주의생명신학’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구체적인 과제로 제시한 것이 ‘백석인의 다짐’ 10가지였다. 백석총회는 ‘백석인의 다짐’을 통해 공교회적이면서 대사회적 메시지를 선언했다. 

‘우리 백석인은…’으로 시작하는 다짐에는 △헌혈운동 △결혼과 출산장려운동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탄소제로운동 적극 참여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원 △남북의 복음적 평화통일 기도 △장로교단 연합과 한국교회 일치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 정진 △백석총회와 백석학원 사랑 △다음세대의 신앙 계승 등을 담았다. 

기념대회가 열리기 직전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명에 불과했다. 청년들의 신앙과 삶에 변화가 없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는 암담한 현실을 체감했다. 백석총회는 저출산 극복과 결혼문화 조성에 앞장서며 건강한 미래를 세워가는 총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CTS와 CBS가 추진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교회 내 돌봄 시설 설치 서명운동도 현장에서 진행됐다. 세상의 가치가 아닌 성경의 가치를 품고 살아가는 백석인이 되겠다는 다짐은 앞으로 계속될 백석의 과제이자 한국교회 공통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일을 실천하고 실현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인들이 돌아야 할 길은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이다. 오직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장종현 총회장은 “세상을 이기는 믿음으로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백석총회는 그리스도와 한국교회를 위해 먼저 십자가를 질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너와 내가 함께’, ‘이웃과 함께’ 민족과 세계를 살리는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9일은 성령을 구하고 구하는 날”이라는 기념대회 본부장 이승수 목사의 말처럼 올림픽체조경기장에 울려 퍼진 기도의 함성은 성령의 임재 가운데 100년을 향해 계속 될 ‘기도성령운동’의 시작이자 백석의 대연합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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