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시간에 매번 늦는 사람이 복을 받는 것 보셨습니까?
•굼벵이처럼 왔다가 제트기처럼 축도 전에 도망가는 성도가 복을 받는 것 보셨습니까?
•‘목회자의 동역자요 보호자가 될 거야’ 하는 마음보다 수사관의 눈으로 교회와 목회자를 대하는 성도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사는 것 보셨습니까?
•교회에 헌신할 필요가 있을 때 헌신하지 않고 계산하고 눈치만 살살 보는 성도가 겸손하고 당당한 섬김이 있는 것 보셨습니까?
제 친구 백대현 목사님은 지금 위례 신도시에 교회를 건축 중이신데요. 그 교회는 안성에 명성수양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양관을 건축한 지는 거의 20여년 쯤 될 텐데요.
그 수양관은 매년 겨울방학 여름방학이면 난리가 납니다. 전국 교회에서, 기관에서 수양관 대관을 하기 때문입니다. 적게는 몇 십 명부터 많게는 거의 천명이 넘는 성도들이 오게 되구요. 몇 해 동안은 우리 친구 목사님들 교회가 연합해 여름 산상성회를 개최해서 거의 천여 명이 가까이 되는 성도들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하루 세 번 식사를 준비하는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되구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식사 준비하는 명성교회 성도들이 매 시간 예배에 빠지지 않고, 그것도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박수도 가장 뜨겁게, 기도도 가장 열정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 식당에 내려왔는지 예배가 끝나면 벌써 식사 준비도 완료해 놨구요.
제가 그걸 보면서 ‘교회 일은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 거구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 우리 교회에서 교회 30주년 임직식이 있었습니다. 은혜롭게 진행되던 중 2층에 있던 중고등부 몇 십 명이 한꺼번에 좌석을 텅 비우고 밖으로 나가 버렸구요.
제가 사회를 보면서 “중고등부는 어디 갔어요?” 물었습니다.
“권사님들 꽃다발 증정 순서를 맡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그 후 교역자 회의를 하면서 “아무리 꽃다발 증정을 한다고 그렇게 확 빠지게 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차라리 일층 한쪽 구석에 미리 준비했다가 순서가 되면 전달하고 다시 들어가는 것으로 준비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일 때문에 예배를 소홀히 하는 건 우리 교회 DNA가 아닙니다”라고 분명히 말했구요.
교회 방송실에서 봉사하는 성도들이 자칫하면 신앙의 병이 드는 게 예배자로 참석하기보다는 방관자, 구경꾼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방송실에 봉사하는 성도들도 예배하고 봉사하는 깨어 있는 신앙이 아니면 절대 은혜로운 성도가 되기 어렵습니다.
교회 일 한다고 예배에 소홀하게 되면 그때 당시에는 빠르고 신속하게 일은 진행될 수 있지만 은혜로운 성도가 되는 데는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깨어 있어 일과 예배에 대한 가치관을 갖고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우리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