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성도의 의무이자 예배이며, 축복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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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성도의 의무이자 예배이며, 축복의 비결입니다”
  • 곽인섭 목사(서울백석대학교회담임, 백석대학교대학원 교목실장)
  • 승인 2023.01.17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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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운동 ① - 나눔의 축복

1979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더 테레사는 인도 캘커타에서 사랑의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그가 가진 비전은 가난한 자들 중에 더 가난한 자들을 섬기라, 가난한 자들을 통해 예수님을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 25:40)”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자신과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동적인 실천을 추구하며,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시킨 것같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세상과 이웃을 위하여 나누고 섬기는 데 앞장서는 나눔운동입니다.

나눔의 중요성을 두 방향에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먼저는 부정적 접근, 즉 <하나님의 진노의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으리라 나의 노가 맹렬하므로 내가 칼로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의 아내는 과부가 되고 너희 자녀는 고아가 되리라(출 22:21~24)”

성경에서 가장 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나그네와 과부와 고아’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너희가 이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 그래서 이 사람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는다. 긍휼이 없는 공동체, 긍휼이 없는 인생은 나의 노를 맹렬하게 쏟아 부을 것이라”고 하십니다(출 22:21~24).

이제는 긍정적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나눔은 성도의 의무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약 1:27)”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이 가지는 두 가지 특징이 나옵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경건은 뒤의 것입니다.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것보다 우선되는 경건이 있습니다.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입니다. 나눔은 경건의 필수요소입니다.

그리고 나눔이 예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 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 13:15)” 히브리서에는 구약의 제사에 대한 언급 많습니다. 열 일곱 번 정도 나옵니다. 그 중 열 다섯 번은 제의적 용법 즉, 예배와 관련됩니다. 그런데 두 번의 예외가 있습니다. 히 13:15에 나오는 찬송의 제사입니다. 찬송이 제라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16절에 나오는 ‘이 같은 제사’는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나눔이 예배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받았을 때, 주님께 감사하는 것을 넘어서, “주님, 제가 구제할 사람이 없을까요? 제가 나눌 사람이 없을까요?” 물어보는 것입니다. 축복과 나눔은 한 세트입니다. 나누는 것이 중요한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나눌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적인 나눔운동은 그냥 불쌍해서 나눠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 받은 말씀, 받은 사랑으로 나눠 주는 것입니다. “너희가 많이 가졌으니, 너희가 착한 마음을 가졌으니, 나눠주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받은 은혜, 첫 자리를 기억한다면, 나눠줄 수 있다고 하십니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출 22:21)” 너희도 이전에 나그네였으니 나그네를 돌보라는 것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적인 나눔입니다.

나누면 내가 삽니다. 남을 살리는 것이 나를 살립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 정신과 의사인 이무석 교수님의 <30년만의 휴식>이라는 책에 있는 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어떤 의사가 사랑하는 아내가 죽은 후 깊은 절망감으로 우울증에 걸리더니 하지 마비 증세까지 앓게 되었습니다.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그는 틈만 나면 자살을 하려 들었습니다.

가족들은 그를 지키기 위해 24시간 교대로 감시하고 보살필 간호사를 고용했습니다. 어느 여름날 의사는 간호사와 함께 바닷가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의사는 간호사에게 바닷바람을 쐬기 좋은 바위 쪽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자기는 거기서 쉬고 있을 테니 수영을 즐기라고 했습니다.

간호사가 수영을 즐기는 사이에 의사는 휠체어를 탄 채 바다로 뛰어내릴 작정을 했습니다. 자살하려고 한 것입니다. 바로 그때 바위 아래서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수영을 하던 간호사가 위험에 빠진 것입니다. 의사는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를 끌고 모래사장까지 헤엄쳐 나왔습니다. 그때 의사는 우울증과 마비 증세에서 벗어난 자기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살을 ‘살자’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남을 살리는 것이 곧 나를 살리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나눔의 축복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받은 사랑으로 나눕니다. 나눔은 부담이 아니라, 축복입니다. 나눌 때 내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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