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주간이 끝났지만 이태원 참사의 아픔은 끝나지 않았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는 여전히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비극적인 사고를 왜 막을 수 없었는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에는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위로예배’를 드리고 유가족을 향한 하나님의 위로와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 안전한 대한민국의 회복 등을 기원했다. 사랑하는 자녀와 친구를 잃은 아픔이 한 번의 위로예배로 사라질리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번 참사는 국가가 제대로 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탓에 무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희생자는 등굣길 버스를 탄 학생들이었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는 쇼핑을 하러 간 시민들이었다. 세월호에는 설렘을 안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이들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이태원 역시 지하철을 타기 위해, 한국의 문화를 즐기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나선 무고한 사람들이다. 누구도 이들을 탓할 수 없다.
문제는 안전이다. 수많은 사건사고에도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후진적인 법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정치권의 정쟁에 끼어들어선 안 된다. 교회는 안전한 나라를 위한 입법에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우리 사회에 이러한 문제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기독 의원들은 안전한 나라를 위한 입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기도하며 성경적 기준으로 법과 제도의 감시자가 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