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기도 모임 후 강단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다음날 결혼하는 김영완 형제가 강단으로 올라왔습니다.
“목사님~~ 저 한번만 기도해 주시면 안 될까요?”
“우리 영완이 내일 결혼하는데 오늘 금요기도모임 나왔었니?” 제가 그렇게 묻고 기도해 줬구요. 그날 저녁 김영완 형제가 제게 긴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제가 중학교 3학년 시절 처음으로 교회 수련회 갔었는데, 그때가 신앙의 첫 시작이었고, 맨 처음 저를 기도해주셨던 분이 목사님이셨어요~ 2010년도가 되는 송구영신예배, 첫 청년이 되는 때 기도도 목사님이셨구요. 또 오늘 마지막 청년의 때 기도도 목사님이 해 주셨습니다. 목사님의 기도 덕분에 청년의 때에 누릴 수 있는 복을 많이 누렸던 것 같습니다.
저의 지금까지 모든 때를 함께 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고,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될 때까지 늘 기도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실 거죠?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제가 성만교회를 만나고 목사님을 만난 건 너무 큰 축복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영완 올림”
지금 김영완, 정예솔 부부는 동유럽 신혼여행 중이구요.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간다고 해서 헝가리 주재원으로 있는 자기들 선배 유상호 간사를 만난 모양입니다.
김영완 부부는 “목사님 덕분에 상호 형이 일일 가이드를 풀코스로 해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카톡을 보내오고, 유상호 간사는 제게 카톡 전화로 부부 만났다고, 오스트리아로 가는 편에 BMW 좋은 차로 준비해서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구요.
부인 되는 정예솔 자매에게도 제가 결혼식 때 슬며시 “우리 영완이 때리지 말고 잘 데리고 살아달라” 부탁했었는데요. 행복한 미소를 듬뿍 담아 사진과 함께 마음을 전해 온 영완이 모습을 보니 참~! 좋아 보였습니다.
한 교회에서 30년을 지나다 보니 아이가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또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학생이 되는 그런 모든 과정을 곁에서 함께 하게 되네요.
마냥 어리게만 보였던 우리 영완이가 가정을 이루고,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행복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내오고, 멀리서도 통화하는 목소리에 기쁨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목회는요~~ 성도들과 어려서부터, 어른이 되고 주님의 부름을 받는 자리까지 늘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모습도 가지고 있답니다.
“우리 김영완, 정예솔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어떤 선물을 하나 해주지?” 하는 말을 며칠 전 아내가 제게 슬며시 하던데요~~ 그 영완 부부의 아이는 틀림없이 우리 부부에게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