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제자 한 사람을 낳는 것, 제 목회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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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자 한 사람을 낳는 것, 제 목회의 목표입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10.12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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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사명선언문] 물댄동산교회 장금선 목사

인생의 정답 찾던 구도자, 만나주신 하나님
공동목회로 개척, 철저한 신앙훈련에 집중
물댄동산교회 장금선 목사는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볼 땐 만족할 수 없는 구도자의 삶을 살다가 예수님을 만났다. 하나님을 만난 후 인생이 바뀌었고, 끝까지 제자 낳는 목회자로 살겠다고 항상 다짐하고 있다.
물댄동산교회 장금선 목사는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볼 땐 만족할 수 없는 구도자의 삶을 살다가 예수님을 만났다. 하나님을 만난 후 인생이 바뀌었고, 끝까지 제자 낳는 목회자로 살겠다고 항상 다짐하고 있다.

“하나님을 볼 때 만족한다고?”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한 여대생은 구도자였다.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 답을 찾고 싶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1년 휴학하고 철학과 수업까지 청강했지만 한계만 확인할 뿐이었다. 치열하게 고민할수록 인생은 허무했다. 어떤 정답도 찾지 못한 채 대기업 연구소에 입사하는 길을 택했다. 물댄동산교회 장금선 목사 이야기다.

장 목사는 직장에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았다. 사직을 하고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어느 날, 윗집에 살던 이웃에게 3개월 된 아기를 잠깐 맡겼는데 교회 부흥회를 데리고 가버린 일이 있었다. 아이를 찾아 교회 문을 여는 순간 복음성가 소절을 듣고 갑자기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토록 찾던 답이 거기에 있었다. 

“‘사람을 보며 세상을 볼 땐 만족함이 없었네. 나의 하나님 그 분을 볼 때 나는 만족하였네’ 하는 가사가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내가 그토록 찾던 고민에 대한 답을 저렇게 밝고 행복하게, 그것도 너무나 가볍게 하는 것 아닌가…. 아기를 안고 집까지 걸어오는데 그 가사를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삶의 만족이 없던 제 삶의 뇌관을 건드려버린 것이죠.”

교회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다. 교회에 가자고 초대를 받은 적도 없다. 어느 누구도 구도자 같았던 ‘연정이 엄마’가 교회에 갈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금선 목사는 “여기서 멈춰 반드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결심하고 스스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음속에 사람을 절대 보지 않는다’,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일단 수용하자’, ‘교회 규칙을 일단 모두 따라보자는 세 가지 원칙을 정했다. 십일조부터 감사헌금, 성미까지 교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헌금을 했다. 

하나님 함께하신다는 건 진짜였다
“새벽기도도 처음부터 시작했어요. 떠오르는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해도 몇 분 채 지나지 않을 때였죠. 전 세계 각 나라를 위해 기도해도 10분을 채우기 어려웠습니다. 새벽마다 어떤 보따리를 풀어야 하는데 전혀 건드리지도 못한 것 같았습니다. 새벽기도는 계속 참석했습니다.”

지금도 미스터리한 것은 책읽기를 좋아하는 그에게 누구 한 사람 신앙서적 한 권 선물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잘 모르니 교회는 성경만 읽는 곳인가 보다 생각해 신앙 초기부터 성경만 읽었다. 주말에는 여행을 가곤 했는데, 그 때도 통독테이프만 늘어지도록 들었다. 돌이켜보니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지만 일 년이 넘도록 새벽기도를 나가도 답답한 마음은 여전했다.

“출석하던 교회가 방언기도를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한 집사님이 방언기도를 하면 시원하고 좋은데 받아보라고 추천해주는 겁니다. 후원하던 교회 사모님이 기도를 많이 하셨는데, 그 분과 같이 기도하다 입이 뻣뻣해지는 것을 한번 경험했을 뿐입니다.”

그 사이 예수님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사실이 그냥 믿어졌다. 논리와 지식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신앙이지만, 예수님이 믿어졌다. 

“그렇다면 ‘내 남편은 매일 지옥을 향해 가는 거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불꽃이 예쁘다고 다가가는 아이 같은 겁니다. 교회 가길 거절하던 남편은 일 년 뒤 ‘그 좋은 걸 혼자 가느냐’며 교회에 따라나섰습니다. 나중에 남편의 간증을 들어보니, 하나님께서 좋은 신앙인들을 계속 붙여주셨다는 거예요.”

새벽기도에는 남편도 함께했다. 사순절 새벽기도에 다녀오던 중 남편은 “이상한 말이 내 입에서 나오는데, 이게 당신이 말했던 ‘방언’이냐”고 물었다. 사흘 뒤에는 장금선 목사도 방언의 은사를 받았다. 부부는 신이 났다. 방언이 신기해서 여러 번 해보고 부부는 재미있어서 좋아라고 웃었다. “방언을 하루 종일 했습니다. 방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는 외적 표현인 거잖아요. 그게 정말 좋았습니다.” 

전인격적 제자 길러내는 목회
2000년 38살 나이에 서울 방배동 백석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 경북 구미에서 남편이 본사로 옮겨오면서 성경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에 기도 중 받은 응답이었다. 내가 만난 예수님을 보다 선명하게 전하기 위해 훈련이 필요했다. 그러나 신학공부까지 고려한 건 아니어서 부담감에 기도 응답을 애써 외면하기도 했다.  

“바로 담임목사님을 찾아갔죠. 주님을 만나고 제가 다짐하는 1장 1절은 ‘질서’와 ‘순종’이었습니다. 목사님이 아니라고 하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리에서 목사후보생 고시를 주선해주시고 교육 부서까지 맡기시는 겁니다.”

결국 신대원을 졸업하고는 동기 4명과 공동목회를 시작했다. 목회학석사(M.Div)와 신학석사(Th. M)까지 마쳤지만 4명 중 그만 목사안수를 받지 않았다. 당시 교단 내 여성안수 제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목회자와 평신도 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만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역을 할수록 목사안수를 받아야 할 필요가 커졌고, 함께 개척했던 목회자들이 한 사람씩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목사안수를 받게 됐다. 

그동안 교회는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2017년 교회 설립 12주년 만에 첫 임직자를 세웠다. 그 만큼 성도들은 철저하게 신앙훈련을 받았고 신앙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서리집사 직분을 거둘 정도로 직분자 기준도 엄격했다. 교회 전통과 법을 지켜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다.

우리 교회에 처음 오면 새가족반, 양육반을 거쳐야 세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양육반 3개월은 반드시 담임목사와 훈련합니다. 최근에는 평신도 지도자를 세우고 일대일 양육을 통해 소통하고 성경으로 삶의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자훈련 과정을 마치면 선교사역도 함께 다녀옵니다.”

개척 초기부터 교회 재정의 10분의 1은 선교비로 쓴다는 약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는 중국, 러시아, 독일,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이스라엘을 위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선교 사역은 조금 더 특별하다. 성지의 땅 이스라엘에도 복음은 필요하다. 예배팀을 꾸리고 거리에서, 광야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역이다. 코로나 이전까지 열 다섯 차례나 다녀왔다. 

정통파 유대인들인 선민의식이 있어서 그냥 복음을 전하면 거부감이 큽니다. 그런데 거리에서 예배를 드리면 관심을 갖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면서 즐거워하는 우리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하죠. 그렇게 소통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성경공부로 연결하는 겁니다. 광야에서 오직 주님께 집중하면서 예배에 몰두하는 경험도 참 은혜롭습니다.”

물댄동산교회는 개척 이래 철저한 신앙교육과 열정적인 사역으로 늘 분주했다.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사역이 중단되면서 교회 내 적잖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은혜로 회복하고 있지만, 다른 교회 같으면 성장과정에서 이미 한 번은 겪었을 상처였다. 장 목사는 바쁜 사역 속에서 현실을 제대로 직면하지 못한 결과 탈진이 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금은 교인들과 함께 스스로 점검해가면서 신앙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장금선 목사는 이제 목회 정년까지 15년 남았다. 처음 품었던 것처럼 그는 한 사람의 제자 낳는 목회를 다시 사명으로 선언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다 왔냐고 물으시면 목사 노릇하고 왔다고 하는 건 대답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어려움을 겪을수록 한 사람의 제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전인격적인 제자로 길러내고, 그 한 사람을 키웠다고 주님께 대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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