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목회자의 모임에 갔을 때 목사님 한분이 자부심과 오만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자부심과 오만의 경계선은 어디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자부심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와 관련된 것에 대하여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고 당당하게 여기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많다. 자부심을 갖지 못한 것은 열등감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삶에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을 믿는 자신의 신앙에 대하여 당당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가 작은 교회라 하더라도 넘치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내가 소속한 곳과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는 곳은 매우 중요한 신앙의 자세다.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부끄러워하고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 대하여 부끄러워한다면 믿음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내가 목사가 된 것과 백석총회에서 목회하게 된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늘 감사하는 기도제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부심이 지나치면 오만이 된다. 자부심과 오만의 차이는 누군가 비교하여 나를 높이고 상대를 폄훼하는 것이다.
우리 백석총회는 지난 45주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백석대학교와 함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성장을 이루었다. 나는 작은 무인가 신학교를 나온 작은 교단의 목회자였지만 이렇게 성장한 백석학원과 백석총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40년 넘게 목회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처음에는 무시당하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교단의 성장으로 인정받고 존경 받는 상황이 되었으니 더욱 감사하다. 내가 시무하는 대전지역에서도 연합회나 교단 모임에서 존중 받고 있으니 항상 감사하고 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총회와 백석학원이 성장하여 한국교회를 섬기는 모습은 백석인으로서 더욱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우리가 경계할 것이 있다.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오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타 교단과 비교하여 우리만 높이거나 타 교단의 목회자를 폄훼한다면 우리의 자부심의 경계선을 넘어버린 오만에 빠질 수 있으므로 항상 겸손해야 한다. 특히 우리 총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 했다고 믿는다면 더욱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공적으로 말을 할 때나 행동할 때 자부심의 경계를 넘어 오만의 자리에 서지 않아야 한다. 나는 우리 백석이 국내 교단 가운데 가장 최고라는 자부심보다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 교회에서 하나님께서 더욱 존귀하게 사용하시는 그런 백석총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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