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자체가 불편하신가요?
요즘 같은 시대에 “전도합시다~” 이런 말은 사실, 하는 사람도 불편하고 듣는 사람도 불편한 말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요?
지금 한국에서 전도를 가장 열심히 하는 집단은 신천지나 하나님의 교회 등 이단이거나 사이비 집단들일 겁니다. 한국교회는요? 잠자고 있거나 신천지가 쳐들어올까 봐 벌벌 떨고 있고, 신문이나 방송이 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면 그냥 주눅 들어 버리는 태도를 취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같이 교회 다닙시다” 하는 말보단, 신앙인답게 사는 삶을 보여줘서 ‘저런 분이 믿는 예수님이라면 나도 신앙생활 하고 싶다’ 하는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구요. 전도는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삶으로 해야 한다구요?
말은 맞는데요.
진짜 삶으로 전도하는 사람이라면 입으로도 그렇게 좋은 예수님과 교회를 자랑해야 마땅한 거 아니겠습니까? “삶으로 전도해야 한다”, “입으로 전도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계속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니까요~~
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교회개혁을 외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 양반요?
외국에서 교회를 가르고 나가 어렵게 만들어 놓고, 데리고 나간 성도들을 또 어렵게 하더니 한국교회에 들어와 ‘교회개혁’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들고나와 폼 나게 뭔가 하는 듯 보이는데요. 교회를 개혁해요? 한국교회들 어지럽히고, 어렵게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도합시다~” 이 말이 아직 불편하신가요?
저 역시 그렇게 상쾌한 단어는 아직 아닙니다.
예전에 우리 교회 전도부장 이효생 권사님을 따라 아파트 전도를 나간 적이 있다니까요. 벨을 누르고 한참 기다리다 무식하게 전도하는 방법이었는데요. 용감하게 전도하는 권사님과 달리 뒤에 붙어 있던 저는 벨을 누르면 “안에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 가득했었습니다.
우리네 삶이 그다지 아름답게 보이지 않더라도 내가 예수님을 믿긴 하는데 아직 공사 중이라 서툴지만, “예수님 믿어보니 정말 좋아요. 당신도 한번 믿어보세요” 하고 솔직히 전도하는 성도들이 부러운 요즘입니다.
교회를 다니고 예수님을 믿긴 하는데 누군가에게 “예수님 믿으세요? 교회 다니세요?” 하는 말을 한 번도 못하고 1년이 지나고, 그 1년이 10년이 되고 그런 신앙생활은 아니신지요?
바울의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라는 고백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정말 더더욱 필요한 단어입니다.
“삶으로 전도해야지 입으로 전도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 이 시대에 교회 다니자는 말을 하는 게 교회들이 너무 욕을 먹고 있어서~”라는 변명이나 핑계로, 전도 못한 스스로를 위안 삼고 자기 합리화하는 게 아니라, 서툴지만 “교회 다니세요?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묻는 길을 선택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