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개척교회를 섬기는 권사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성도 5명도 안 되는 교회~~
코로나로 어느 주일은 목사님 가정과 그 권사님만 예배드린 적이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제법 많은 십일조를 드리는 권사님 가정도 사실 그리 넉넉한 가정은 아니었습니다.
“목사님~ 사실 헌금을 하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제가 목사님 가정을 먹여 살리는 사람인가 하는 마음이 저를 불편하게 했거든요. 어느 주일에는 내가‘헌금을 목사님께 하나, 하나님께 하나’하는 생각까지 들었구요.
그래도‘당연히 하나님께 하지!’하는 마음이 들었고,‘평생을 목회로 달려온 목사님을 위로하라고 나를 이곳에 보낸 게 아닐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다음부턴 제 마음이 크게 자유 함을 얻었습니다.
이번 코로나로 1만 교회 넘게 사라졌다고 하던데요. 물론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지만, 제가 한 교회가 쓰러지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도록 했다면 그것도 감사한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최선을 다해 신앙생활 하는 게 주님이 원하시는 뜻이라면 감사함으로 어느 곳에 가던지 열심히 해야지’마음이 들었구요.”
그 권사님의 말을 듣는 중간중간 제가 은혜를 받고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의 담을 그분 스스로 은혜의 길을 찾아 이겨내고 있다고 느껴지기 시작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이기주의, 약육강식, 개인주의, 기회주의, 물질주의로 판을 치고 있고, 우리네 신앙생활도 이런 세상에 발 딛고 살아가기 때문에, 세상 풍조에 쉽게 휩쓸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권사님은 나름 은혜로 자신의 길을 잘 걷고 계셨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님의 요즘 신앙생활은 안녕하신지요?
그런 간증들은 그 권사님의 삶이고, 나는 그렇게 생활하는 게 어렵다고 느끼시나요?
그런 간증들은 다른 누군가의 책임이고, 나는 그런 모습을 가지면 손해라고 느끼시나요?
주님이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18:3)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시나요?
자꾸 마음에 때가 묻고, 계산 잘하고, 신앙생활 한다고 하면서도 주님이 감동을 주시면 순종하기보다 머뭇거리는 내가 자랑스러운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약아빠진 세상에서 같이 약아지지 않고, 조금은 미련스럽더라도 은혜로운 모습을 잃지 않기를 소망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 은혜로운 권사님은 자기 자신이 은혜롭다는 걸 모르는 듯해서 제 마음이 더 감동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님~~! 어린아이 마음을 잃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