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아티스트 100人 참여
‘아티스트 자원 운동’의 장 마련
문화예술로 복음을 전하는 크리스천 아티스트 100人이 ‘프레이즈 개더링 아티스트 코스타’로 한 데 모였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한국 유학생들과 디아스포라의 자녀를 섬긴 코스타 코리아(KOSTA)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찬양하며 한국교회 회복과 부흥을 위해 일해온 프레이즈 개더링이 크리스천 문화예술가들이 연대해 하나님의 나라를 일으키는 운동을 일으킬 수 있도록 섬기는 귀한 자리를 마련했다.
프레이즈 개더링과 코스타 코리아, K-CCM(한국찬양사역자 연합회) 주최로 지난달 28~30일까지 신촌 히브루스에서 열린 ‘프레이즈 개더링 아티스트 코스타’에서는 여섯 차례의 주제 강의와 패널 토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특별공연 등이 펼쳐졌다.
또 이동원 목사, 유기성 목사, 안민 대표, 김명현 교수, 하정완 목사, 박수웅 장로, 라영환 교수 등이 주요 강사진으로 참여해 크리스천 아티스트로서 부르심에 대한 소명의식을 전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만나 교제하고 예배하며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고흐 그림, ‘치유의 메시지’ 담겨
29일 오후집회에서 ‘아티스트와 소명’이라는 주제로 주제 강의를 펼친 라영환 교수(총신대)는 반 고흐의 그림에 담긴 미술에 대한 소명의식을 전했다.
1853년 네덜란드의 작은 지방에서 보수적인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난 고흐는 젊은 시절 성직자가 되려고 하다가 1980년 전도사를 그만뒀다. 그러나 이후에도 기독교적인 신앙이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라 교수는 “고흐는 노동하는 사람들을 그림의 소재로 삼은 것은 화가로서의 자기 소명 때문이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 쓸 데 있느니라(마9:12)라는 말씀처럼 자신의 재능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치유의 도구로 사용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시면서 그들을 치유하신 것처럼 반고흐도 예술로서 가난한 사람을 섬기고자 했다. 그에게 있어 그림은 제도권에서 소외된 사람에게 내미는 사랑의 표현이었다.
반고흐는 조금은 부족한 듯한 대상을 바라보면서, 그 안에 감추어진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했다. 오스트리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반 고흐의 그림에는 대상 자체의 아름다움이 담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라 교수는 “반고흐의 풍경화는 대상 자체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시선을 담아내고 있다. 그 시선은 바로 하나님의 눈이다. 반 고흐에 의해 보잘 것 없는 대상들이 하나님의 시선으로 다시 조명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더욱이 가난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던 고흐는 긍휼의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다가가 예술을 통해 그들을 치유하고자 했다. 고흐에게 그림은 자기를 변호하는 수단이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도 아니었다. 단지 하나님의 눈으로 사물 또는 사람을 바라봤고, 그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했다.
라 교수는 “선(善)은 거창하지 않은 작은 섬김에 의해 이 세상에 확장된다. 반 고흐에게 작은 섬김은 그림이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화폭에 담는 이들의 작은 섬김을 통해 확장된다”고 말했다.
아티스트로서 문화사역에 대한 소명을 강조한 그는 “고흐에게 작은 섬김은 그림이었던 것처럼 우리의 작은 섬김은 노래를 비롯해 우리가 하는 모든 예술적 행동”이라며 “세상에서 가난하고 슬프게 살았지만, 반 고흐의 그림이 100년이 지난 후에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처럼 우리의 모든 사역이 지친 영혼에게 위로와 안식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말씀대로 사는’ 사역자 되기를
대중 앞에 서는 CCM 가수들을 위한 당부의 메시지도 나왔다. 많은 CCM 가수들이 회중 앞에서 찬양을 부르거나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자신이 고백하는 말과 삶이 다를 때 혼란을 겪게 된다. 그러나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은 말씀대로 사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불평을 무색하게 만든다.
둘째 날 저녁 집회에서 설교를 전한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는 크리스천 아티스트가 말씀 앞에 늘 깨어있어야 한다고 당부하며, ‘동행일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목사는 12년 동안 ‘동행일기’를 쓰면서 내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주님을 바라보면서 살았는지 돌아보게 됐다. 동행일기는 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훈련을 하기 위한 것이며, 이 모든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신을 위한 일이다.
그는 “예수님과의 동행을 통해 은밀한 죄가 청산되고, 감출 수 없는 기쁨으로 살아가게 된다”며 “일기를 쓰는 것은 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훈련을 하기 위한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사람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엄청난 재능을 주셨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여러분의 ‘삶’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며, “매일의 삶을 통해 갑자기 떠오르는 마음이나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보라. 그것이 바로 동행일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천 아티스트로서 어떠한 재능보다 요청되는 것이 예수님과의 ‘관계’임을 기억해야 한다. 유 목사는 “여러분의 사역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은사나 재능도 아니며, 예수님과의 관계다. 앞으로 ‘어떻게 주님과 동행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며, 주님을 만날 때 하나님이 여러분을 통해 한국교회 전체를 빚어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사말을 전한 프레이즈 개더링 대표 곽수강 목사는 “이번 집회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크리스천 아티스트를 꿈꾸는 다음 세대들을 일으키는 문화예술 엑셀레이터가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집회는 KOSTA 국제본부, 분당우리교회, 사직동교회, 온누리교회, 지구촌교회, 청주상당교회, 푸른나무교회, 느헤미야미니스트리, 송미니스트리,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의 후원과 국제푸른나무, 광야아트미니스트리, 꿈을 이루는 재단, 신촌성결교회, 폴리웍스 오디오, 프로웍스, 한국교회저작권협회의 협력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