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쯤은 자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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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쯤은 자랐겠죠?”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2.08.16 22: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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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13)

방학이면 우리 교회에서는 독서마라톤이라는 걸 합니다. 여름방학, 겨울방학이면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회에서 공부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몇 년 전 방학 때 부모님들이 일하러 나가고, 아이들이 학원 다녀오면 별로 할 게 없어 빈둥거리기도, 식사도 부실해 보여서, 비어 있는 공간에 아이들을 모아 공부하게 했구요, 각 교구별, 부서별로 돌아가며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겁니다. 그 프로그램 중 하나가 독서마라톤 여행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부산 해운대에 가기도, 호남 쪽으로 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강원도 홍천에서 우리 교회 장로님들과 아이들 80여 명이 족대로 고기잡이 체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요? 마침 그날이 80년 만의 폭우로 대한민국 전체가 물난리 난 날이었습니다. 아침 새벽기도 시간에 제가 부모님들에게 목회서신을 보냈구요.

“80년 만의 폭우로 이번에 계획한 강가에서 족대로 물고기 잡기 체험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듯합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교회는 아이들에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복된 시간으로 연결할까를 체험시켜 보려고 합니다.

일단 계획대로 오늘 정시에 출발해서, 강원도 홍천 재래시장에서 점심을 각 조별(아동부, 중·고등부 8명 정도로 구성)로 해결합니다. 참고로 숙소는 강원도 비발디파크로 예약했습니다. 그 후 조별로 재래시장 체험을 하며, ‘시장에서 뭘 사지?’, ‘저녁 반찬은 뭘로 하지?’, ‘조원들은 어떤 걸 먹고 싶어 할까?’, ‘예산은?’ 등등을 서로 의논하도록 해서 진행하겠습니다. 저녁식사 시 밥만 교사들이 도와주고 조별로 시장 본 것으로 저녁 반찬과 야식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에 물이 너무 불어서 들어가는 건 아무래도 어려울 듯하구요. 내일은 드라이브하며 넘치는 강물과 좋은 풍경들을 차창 밖으로 보게 하겠습니다. 강원도 양구에 있는 서민의 화가이자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는 박수근미술관을 탐방하고 교회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여정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80년 만의 폭우야 어떻게 강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 가지 말아야지’가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주님과 함께 공동체가 행복할 수 있는지를 체험시켜 보겠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저와 우리 장로님들과 교사들을 믿고 아이들을 보내주셔요.

우리는 성만패밀리입니다.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 되게 잘 꾸며 보겠습니다."

                                                                             -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드림 -

어떻게 됐냐구요? 아이들 표현대로 하자면 “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교회는요, 신앙은요, 어떤 상황에도 주님께 묻고 그 길을 가는 것, 이것임을 우리 공동체는 체험한 복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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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2-08-22 17:35:47
목사님 귀한글 늘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