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민 집사 3시 53분에 사망선고 됐습니다.”
“목사님~ 전화로 기도 받고 싶었는데, 지난주 뵐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좋은 목사님 감사하다’고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최인순 권사 카톡-
경기도 화성에서 매주 금요기도모임까지 나오는 민광기 집사님, 최인순 권사님 가정입니다. 민광기 집사님이 간암으로 6년 투병 하시다 지난 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구요.
화성에서 간암으로 투병하면서도 몸이 좀 괜찮다 싶으면 영상예배가 아니라, 직접 대면예배에 참석해 예배를 드렸습니다. 복수가 차고, 쓰러지기도 하고, 지난 6년간 응급실에 들어갔다 나오길 수십 차례 반복하면서도, ‘우리 목사님 바쁘시고 힘드시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하셨던 분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심방 요청을 해서, 그런 민광기 집사님을 오산에 있는 병원 접견실에서 만났습니다. 요즘 병원은 면회가 안 돼서 휠체어를 타고 아내 최인순 권사님과 함께 나오셨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한 사내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하고 첫 마디가 “감사했습니다~~!” 였구요, 이어서~ “아마 저는 여기서 나가지 못하고 마지막이 될 듯 합니다”라는 말을 어렵게 눈물 속에서 고백하듯 하셨습니다. “제 아내와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우리 영은이가 결혼하면 목사님이 꼭 주례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눈물 속에 때로는 너무 작은 소리로 힘겹게 하시는 음성이었습니다. 동행한 모두가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구요.
그리곤 월요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가정과 아내와 두 딸을 끝까지 잘 지키고 싶어 했던 가장이 병으로 마음껏 뒷바라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그래도 평안한 모습으로 ‘자녀들에게 믿음 생활 잘하고 나중에 우리 모두 만나자’는 말을 끝으로 소천하신 겁니다.
“목사님~ 아빠 잘 보내드리고 조금 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엄마가 집에 오셔서 많이 슬퍼하셔서 대신 제가 인사드립니다. 3일 동안 정말 세심히 챙겨주셔서 너무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도 다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오니 많이 허전하네요. 그렇지만 다시 소망이신 예수님을 붙잡고 저희 잘 이겨내겠습니다. 엄마랑 영주 잘 챙길 수 있게 지혜를 구하며 하나님 앞에 나가겠습니다.
일가 친척들이 성만교회와 목사님의 진심 어린 마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며 놀라더라구요. 성만교회 안에서 예수의 향기를 내며 복된 모습으로 아빠 보내드릴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빨리 털고 일어나서 받은 사랑 흘려보내는 자로 서겠습니다. 전화 드리면 울 것 같아 이렇게 인사 드려요. 목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민영은 자매 카톡이구요, 유가족의 허락을 받아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