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을 위한 다양한 학술연구 논문 발표
“7대 실천운동, 목회 현장과 성도들 삶 속에 적용될 수 있길”
“복음의 본질을 상실해버린 한국교회를 향해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영적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 되어야 하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며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주창한 개혁주의생명신학. 그 개혁주의생명신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제시된 운동이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이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김상구 교수)는 지난 21일 서울 양천구 강성교회(담임:황빈 목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을 주제로 제25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삶과 사역 현장에서 7대 실천운동을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학술대회에서는 7대 실천운동의 주제별로 깊이 있게 탐색하는 연구 논문들이 대거 발표됐다.
학술세션에 앞서 드린 개회예배에서 강성교회 박요일 원로목사는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영적 생명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장종현 목사님을 부르셔서 개혁주의생명신학과 7대 실천운동을 주창하게 하셨다. 코로나19로 인해 성도들이 영적으로 쇠잔해진 때에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으로 성도들의 가슴에 예수 생명이 넘쳐나게 하자”고 강조했다.
성경 권위와 실천, ‘신앙운동’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은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회개용서운동’, ‘영적생명운동’, ‘하나님나라운동’, ‘기도성령운동’, ‘나눔운동’이다.
먼저 ‘신앙운동’ 세션에서 백석문화대학교 김상엽 박사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성경 권위 이해’ 논문을 발표하고, 다원주의 사회에서 성경의 권위를 지켜갈 수 있는 방안을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신앙운동에서 찾고자 했다.
김상엽 박사는 “1960년대 이후 급성장하던 한국교회는 1990년대부터 쇠퇴하기 시작했고 질적 퇴보로 인해 다양한 교회 내외 문제가 표출되고 있다”며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질적 쇠퇴 원인을 신학의 문제로 규정하고 반성하면서, 개혁주의 신학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자민 워필드와 케빈 벤후저의 성경론과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연속성 차원에서 살펴본 김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정통적 개혁신학의 성경론을 재천명하며 성경의 권위를 다시 확보한 데서 그치지 않고 ‘신앙운동’을 통해 종교개혁의 성경론을 실천적 측면과 연결시킨다”며 “개혁주의생명신학과 5대 솔라, 7대 실천운동을 아우르는 신학 모델로 성경의 권위와 교회의 삶을 강조하는 ‘정경-실천적 접근법’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더욱 더 성경으로, ‘신학회복운동’
‘신학회복운동’은 신학이 학문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조다. 이와 관련해 한국침례신학교 임도균 교수는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위한 성경해석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성경 본문에 충실한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임 교수는 논문에서 본문이 이끄는 설교의 특성과 성경해석 원칙을 소개하고, 성경적인 다양성과 감동이 살아있는 설교를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본문 분석과 연구 방법을 소개했다.
임도균 교수는 “2000년 교회 역사에서 교회는 항상 위기라는 소리를 들어왔고, 이런 도전 앞에 교회가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중요하다. 해답은 항상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고 성경에 있다”며 “교회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성경 말씀에 이끌릴 때 영적 생명력이 흘러넘치게 된다. 교회 위기는 오히려 말씀을 갈망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축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다.
임 교수는 “온전한 교회를 알기 위해서는 좀 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속적인 도전이 거셀수록 설교는 성경 본문에 더욱 더 충실해야 한다”고 원칙을 강조했다.
용서와 회개가 함께, 회개용서운동
백석대 기독교학부 손철우 교수는 온전한 회복과 화해 단계로 나아가는 용서 모델로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적용하고자 했다. 특히 손 교수는 한국교회 안에서 용서하기로 결단하고 선포하는 ‘결단의 용서’만 있고 충분한 ‘정서적 용서’가 부족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손철우 교수는 “결단적 용서만으로 피해자 내면의 고통과 부정적 정서는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한국교회는 용서를 주제로 다룰 때 결단의 용서만이 아니라 정서적 용서 과정을 말해야 한다”면서 “진정한 용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만나는 상호적이고 관계적인 면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용서를 일방적 무조건적 사랑으로 여기고, 용서 과정에서 회개의 단계를 강조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며 “용서에 대한 건강하고 올바른 신학이 필요하다. 개혁주의생명신학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순종하는 생명의 작업이다. 회개용서운동이 분열된 우리 사회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복음으로 생명을, 영적생명운동
영적생명운동을 주제로 발제한 백석대 신학대학원 박찬호 교수는 “개혁주의생명신학 주창자 장종현 박사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것이 '생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영적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요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며 “영적생명운동의 목표는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해 영적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적생명운동을 위한 실천 방안으로 박찬호 교수는 ‘생명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영적인 확신을 가져야 한다’, ‘부흥의 역사를 간구하며 기도해야 한다’, ‘영적인 자라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등 4가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영적생명운동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강조하는 생명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운동이다. 그런가 하면 하나님나라운동과 나눔운동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육적 생명과 영적 생명의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음 들고 세상 속으로, 하나님나라운동
‘하나님나라운동’은 사회, 경제, 교육, 문화, 예술 등 우리 신앙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실현하는 운동이다.
‘개혁주의생명신학 하나님나라운동의 실천방법론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발표한 하향장로교회 현기상 목사는 제임스 스미스의 사회참여와 연결해 살펴보면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신학을 머리만 차갑게 하는 정신적 도구가 아닌 마음을 뜨겁게 하는 신학회복의 도구로 정위시키려는 훌륭한 시도”로 평가했다.
현기상 목사는 “제임스 스미스는 지적 전달이 아닌 전인적 참여가 인간의 인격을 형성하고 문화를 형성한다고 말하고 있고, 사랑을 지도하는 전인격적이고 사회적 참여를 예전이라고 한다”며 “스미스의 예전적 사회참여가 개혁주의생명신학적 하나님나라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목사는 “복음을 사회 참여의 명분으로 삼지 않아야 한다. 교회가 먼저 복음적 사회를 구현해야 하고 이는 먼저 예배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하나님나라를 왜곡하는 교회 내 조직과 문화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영적 부흥을 위한, 기도성령운동
백석대학교회 곽인섭 목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영적 부흥’을 주제로 발제하면서 성경에 나오는 영적 부흥 사건들을 바탕으로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뿌리가 되는 중요한 진리가 영적 부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곽인섭 목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뿌리가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확고한 신앙고백’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본질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사람이 기도하게 되었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성령이 부어진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편 90편에 나타난 부흥을 향한 열망, 길갈의 영적 부흥, 미스바 영적 부흥, 에스라 영적 부흥, 오순절 부흥운동, 고넬료 부흥운동을 살펴본 곽 목사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성령의 불이 이끄는 대로 내 마음을 내어드렸을 때 교회를 세우는 영적 부흥이 일어났다.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확고하고도 진실한 고백을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중 ‘나눔운동’은 백석대 신학대학원 출신으로 러브앤포토(lovenphoto) 대표 이요셉 박사가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했다. 한국나눔봉사대상 금상, 청와대 나눔실천자 선정, 아산상 자원봉사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이요셉 대표는 사진으로 이 시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하는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을 따라 사진을 찍고 있다”면서 나눔운동의 기쁨과 감격을 나눴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 회장 김상구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을 증거 하는 신학이고, 7대 실천운동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핵심적인 활동”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소중한 연구 논문들이 한국교회 사역 현장과 성도들의 삶 속에서 실천적으로 적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