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무리한 선교 방식 지역의 영 사상에서 비롯”
지난해 상주열방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물의를 빚은 인터콥(본부장:최바울, inter CP)에 대해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대표회장:진용식 목사)가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고신총회회관 3층 강당에서 열린 ‘인터콥 이단성 특별기자회견’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부회장 김종환 목사의 사회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 소장 강신유 목사의 식전기도 후 예장 통합 전 이대위원장 최삼경 목사와 예장 합동 이단대책위원장 서한국 목사가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발제자로 나선 진용식 목사는 “인터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며 “예장 합동은 물론 예장 통합도 인터콥의 이단성 규정 해제 청원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때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는 인터콥의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정확히 인식하고 그 문제점에 대해 명시적이고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변화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인터콥에 대한 해제 논의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명한다”고 기자회견 개최의 이유를 밝혔다.
진 목사는 이날 “인터콥 문제의 핵심은 ‘지역의 영’”이라고 소개하면서 “1989년 2차 로잔대회 주 강사였던 피터 와그너에 의해 주창된 이 개념은 효과적인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영을 대적해야 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의 영들이라고 번역됐지만, 성도들이 대적해야 할 대상으로 봤다는 점에서 피터 와그너의 지역의 영들은 사실상 특정 지역을 장악한 사탄·마귀의 세력, 무속 신앙에서 말하는 ‘지신’ 혹은 ‘땅 귀신’의 개념과도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피터 와그너의 지역의 영들 교리는 성경에 없는 사상인데 문제는 이런 지역의 영들과 관련한 사상의 영향을 인터콥도 받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진 목사는 인터콥 최바울 본부장이 집필한 ‘세계영적도해’(도서출판 펴내기, 2010)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영적도해는 지역의 영들 사상을 기초로 발전된 개념이다. 최 본부장의 책에는 그가 얼마나 지역을 장악하는 악령의 세력에 집착하는지 잘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진 목사는 “특정 지역을 장악한 어둠의 권세, 즉 사탄·마귀의 세력이 있다는 그들의 관점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긍휼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의미의 복음전도가 아니라 지역 귀신을 쫓아내는 ‘땅 밟기’와 같은 무속적 행위는 물론 특정 종교 시설에서 찬양 부르기, 기름 테러 행위 등 매우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고신총회이단연구소 소장 서영국 목사는 “인터콥 본부장 최바울 씨는 자신이 모든 저서를 폐기했다고 했다. 그러나 새로운 책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지적한 용어를 피하면서도 사상은 폐기 전의 의식이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터콥에 대한 각 총회의 결의를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장 외부에서는 고신총회 전 이단대책연구소 소장 전태 목사 측 인사가 기자회견을 반대하는 취지의 질의서를 배포했다. 전 목사는 질의서에서 “고신총회는 단 한 번도 인터콥을 이단이라고 결의한 적이 없다. 참여금지라고만 결의했다”며 “그런데 인터콥이 마치 사악한 이단인 것처럼 특별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항의했다. 전 목사는 또 “이단·이단성 용어는 신중해야 할, 함부로 뱉어서는 안 되는 말”이라며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을 이단이라고 표현한다면 교회와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에게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게 될 수도 있다. 금번 특별기자회견은 인터콥을 이단이라고 공식적으로 만들어버리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이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15년 예장 통합 100회 총회는 인터콥에 대해 ‘예의주시와 참여자제’를 유지했으며, 예장 합동은 2020년 105회 총회에서 ‘참여금지 및 교류단절’을, 예장 합신은 2013년 98회 총회에서 ‘참여금지 및 교류금지’를 결의했다. 이밖에 인터콥에 대해 기성은 2021년 115회 총회에서 ‘경계대상’으로, 고신은 2021년 71회 총회에서 ‘심각한 이단성을 가진 불건전 단체’로 기침은 2021년 ‘불건전단체’로 지정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도 지난해 회원교단과 단체에 인터콥 선교회에 대한 참여 제한 및 참여 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