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 교회 찾아…우크라이나 위해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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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 교회 찾아…우크라이나 위해 기도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3.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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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총회, 지난 28일 우크라이나 선교사 초청 간담회
현장 소식 공유하며 기도하고 긴급 체류지원금 전달
선교사들 “우크라이나를 지켜야 복음 전파의 길 열려”
백석총회는 우크라이나 선교사 초청 간담회를 열고 전쟁 상황과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백석총회는 우크라이나 선교사 초청 간담회를 열고 전쟁 상황과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1천만 명에 이른다고 하지만 사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지하창고에 몸을 숨기고 하루하루 전쟁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빵 하나 구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놓인 현지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14년간 현지인교회와 노숙인 사역을 하다가 한국에 급히 입국한 오옥심 선교사는 “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노약자들에게 돌아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 우크라이나는 국경 인근 난민촌은 물론이고 현지에서도 극심한 식량난으로 하루를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는 지난 28일 세계선교위원회(위원장:강형규 목사) 주관으로 일시 귀국한 우크라이나 선교사 초청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쟁 직전까지 현지에 남아 선교활동을 펼쳤던 키이우 김영휘-오옥심 선교사 부부와 하리키우 정명수 선교사가 참석해 우크라이나 최근 소식을 전하면서 “하루 빨리 전쟁이 종식되어 선교의 터전으로 돌아가길 고대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선교사들을 격려한 김진범 부총회장은 “우크라이나를 도와야겠다는 마음은 모두 같겠지만 지금은 기도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속히 어둠의 그림자, 전쟁의 공포가 물러나도록 기도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향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키이우 김영휘 선교사는 “우크라이나 선교사 커뮤니티를 통해 현지 소식을 계속 업로드 하고 있고, 현지 성도들과도 간헐적으로 연락이 닿는다.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성도들도 있어 불안하고 걱정된다”면서 “유럽의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식료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 가장 절실한 것은 먹을거리”라고 말했다. 

선교사들은 연일 포격이 계속되는 전쟁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있다며 전쟁 이후 더 많은 성도들이 예배당에 모여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정 선교사는 “하리키우 현지교회에 평소 10여명이 모여 예배를 드렸는데 최근 보내온 영상에 60~70명의 성도들이 눈물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심령이 가난해지면서 하나님을 다시 찾는 것 같다. 전쟁이 끝나면 이런 부분을 잘 위로하면서 전도하고 양육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정교회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개신교 선교에도 상당히 우호적인 편이다. 우크라이나 선교가 활성화 될 경우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선교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영적 침체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선교사들은 입을 모았다. 푸틴 대통령은 개신교 선교사들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이미 러시아에서 많은 선교사들이 추방을 당하기도 했다는 것.

김영휘 선교사는 “푸틴의 영향력이 우크라이나에 미치지 못해야만 선교사역을 지속할 수 있다”며 “반드시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을 승리하여 영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선교의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계선교위원장 강형규 목사는 “지난 2년 간 코로나로 인해서 선교사님들이 사역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이렇게 전쟁으로 또 아픔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생명 바쳐서 수십년 간 선교하시고 교회를 세운 선교사님들이 사역을 내려놓고 한국에 계신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알 것 같다”며 “우리 총회와 선교위원회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겠다”고 위로했다. 

한편, 백석총회는 지난 3월 중순 긴급 임원회를 열고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과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및 난민 돕기를 위해 모금캠페인을 시작했다.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고난에 처한 이웃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그들이 속히 일어설 수 있도록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날 백석총회와 세계선교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선교사 가정에 국내 긴급 체류를 지원하기 위한 금일봉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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