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날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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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날라리~~?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2.01.26 02: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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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87

얼마 전 평일 오전 교회 주방이 분주했습니다.

“주방에서 뭐 해요?”

정경자 간사가 “네 목사님~ 조현애 집사가 얼마 후 수술하는데 그 수술 전에 교역자들 음식 대접을 하고 싶다고, 구역원들과 닭볶음탕으로 점심을 준비하고 있어요~” 했습니다. 교회 주방으로 들어가 보니 부엌에 조현애 집사와 세 명의 구역 식구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점심 약속을 노회 목사님 몇 분과 했는데요. 제가 “아무래도 나가서 먹기보다는 우리 교회에 오셔서 점심 드셔야 합니다” 해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됐습니다.

그 식사 준비하는 구역원들은 코로나 이후 사실 교회에서 거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지체들이었습니다. 식사 준비로 분주한 성도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금요기도모임 안 나왔죠?”

“네…”

그 지체 중 한 명에게 물으니 쭈뼛거리며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구요. 다른 지체들을 보니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로나 이후 얼굴을 거의 보기 힘든 지체들이었는데, 조현애 집사가 같이하자 했던 거였구요. 제가 직접적으로 물으니 계면쩍기도 했을 겁니다.

“에이~ 날라리들이네… 에이~ 안먹어요~~”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그러자 그 지체들 중 한명이 “목사님~ 이제 잘 나올게요. 맛있게 드세요” 합니다.

“에이~ 날라리들이 한 거 안 먹을래요~”
“목사님 드세요~~ 잘 나올게요.”
“그래요~ 그럼 잘 나올 거예요?”
“그럼요~ 목사님 잘 나올게요.”
“고뤠요~ 그럼 먹어야지~~”

곁에서 그것을 지켜보시던 은퇴하신 이승준 원로목사님이 조금 놀라시기도 하신 듯, 그렇지만 아주 편한 눈빛으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목사님~~ 참~! 좋아 보여요.”

“나는 평생 목회하면서 성도들에게 ‘날라리’라는 말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고, 아니 하지도 못했는데, 이 교회 분위긴 참~! 좋네요” 하시더군요.

사실 이런 분위기는 우리 교회에선 그냥 일상적이기도 하고, 성도들 대부분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것들인데요, 가만 생각해 보니 우리 성도들이 참~! 좋은 분들이라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어이~~ 날라리~” 해도,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을 수용하고 목회자와 성도들이 낄낄거릴 수 있는 분위기 말입니다. 우리 교회는요, 이런 성도들이 많고, 이런 성도들을 놀려 먹고 싶은 담임목사가 있는 그런 교회랍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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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2-01-26 10:00:06
늘감사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