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박해 가장 심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북한 20년 만에 2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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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박해 가장 심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북한 20년 만에 2위로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1.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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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도어, 박해 지수 집계한 2022 월드 워치 리스트 발표
전 세계 크리스천 7명 중 1명 박해받아, 역대 최고치 기록

아프가니스탄이 북한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국가 1위로 올라섰다. 월드 워치 리스트 박해 순위에서 북한이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년만이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사무총장:김경복 선교사)19일 전 세계 국가들의 기독교 박해 순위를 평가한 '2022 월드 워치 리스트'를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박해 지수 상승에는 지난해 미군 철수에 따른 탈레반의 정권 장악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이교도에 대한 이슬람의 저항'을 의미하는 '지하드' 조직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는 비단 아프가니스탄에 한정된 일은 아니다. 이를 박해 국가들의 '탈레반화'라고 정의한 김경복 사무총장은 "탈레반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지하디스트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을 줬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 약 4,650명의 기독교인이 죽임을 당했다"면서 "올해 리스트에서 파악된 박해받는 기독교인의 수는 약 36천만 명에 이른다. 이는 역대 최대치이자 전 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하드의 확산으로 인해 수십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이들은 인접국으로 대피해 난민교회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인접국 역시 이슬람 국가로 기독교에 호의적이지는 않은 실정이다.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중국 정부가 하나의 국가, 하나의 민족, 하나의 믿음을 강조하면서 교회에 대한 탄압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런 중국의 중앙집권식 종교 통제는 최근 니카라과 등 남미 국가에서도 관찰된다. 인도 역시 힌두인이 아니면 인도인이 아니라는 식의 인도 민족주의 힌두트바가 확산되고 있다.

중앙집권식 종교 통제에 있어 코로나19가 좋은 명분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 방역조치를 핑계로 교회를 폐쇄하고 탄압하는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20년 동안 박해지수 1위를 지키던 북한은 올해 2위로 내려앉긴 했지만 상황은 희망적이지 않다. 북한의 박해 상황이 나아진 것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의 박해 지수가 워낙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 북한의 기독교 박해 지수는 더 악화돼서 월드 워치 리스트 조사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오픈도어는 기독교 박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된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30일 기도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기도운동을 위한 30일 기도 소책자 발간을 이미 마쳤다. 많은 한국교회가 박해받는 크리스천 형제 자매들을 위해 함께 기도를 모아주시길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2022 월드 워치 리스트를 발표하는 한국오픈도어 김경복 사무총장.
2022 월드 워치 리스트를 발표하는 한국오픈도어 김경복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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