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시작하며 하나님과 약속한 것들을 잘 지키고 있는가? 작심삼일로 끝난 결단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달려온 시간은 완성이 아닌 미완성이다. 주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치열한 영적 전쟁을 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의 적은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이다. 영적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잠들 때 원수가 가라지를 덧뿌리고 간다고 했다.
신앙이 무너지는 가장 위험한 때가 언제인 줄 아는가? 신앙이 안일할 때이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카타콤과 갑바도키아 지하 동굴에서 3백 년 동안 지낸 성도들이, 오히려 신앙의 자유를 얻고 풍요해지고 나니, 신앙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70~80년대 가난하던 시대에 교회와 기도원마다 기도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큰 부흥을 경험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지 부르짖는 기도 소리가 멈췄다. 특히 코로나 2년 동안 신앙이 잠들고, 영성과 야성을 잃었다. 영적 전투력을 상실한 채, 회색지대에 걸터앉아있는 이들이 너무 많다.
야성을 잃어버린 크리스천은 타락하게 되어 있다. 배부르고 등따습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느낄 때가 가장 문제가 있고, 가장 위험한 때이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신앙의 본질은 예수의 심장을 갖고 사는 것이다. 예수의 심장은 예수의 생명이요, 마음이요, 사랑이며, 용서요, 예수의 심정이다. 그리스도인은 내 심장이 아니라, 예수의 심장으로 살아야 한다(빌 1:8).
예수의 심장을 가질 때 비로소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할 수 있다. 나에게 피해와 고통을 준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은 내 심장이 아니라, 예수의 심장으로만 가능하다(빌 2:5).
이것이 백석의 정체성인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실천운동 중 ‘회개용서운동’이다. 대선을 앞두고 나라 전체에 갈라치기와 갈등, 분열의 영이 가득한 이때,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이 예수의 심장으로 다시 하나되며 비상하길 기도하자.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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