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교육은 부모 무릎에서부터
신앙 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말도 잘 못 하는 영유아에게 하나님을 가르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까. 모세의 친모 요게벳이 그랬던 것처럼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신앙의 다음세대를 기르는 이들이 있다.
부천성만교회(담임:이찬용 목사)는 올해로 12년째 영아부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가 주를 이루는 교회답게 일찌감치 어린 자녀들을 신앙으로 기르는 일에 교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영아부 창립 멤버로 올해부터 리더를 맡은 최인순 권사는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이 부모의 무릎에 앉아서 예배드리는 이 시간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아이들의 인생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처음 부서 창립 때 같이 예배드렸던 친구들이 올해 중학생이 됐습니다. 갓난아이들이 유치부에 올라가고, 아동부가 되고, 중학생이 되는 모습을 다 지켜보면서 남다른 감회를 느낍니다. 엇나가지 않고 부모의 믿음을 따라 신앙생활 잘 하는 것이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갓난아기 때 심은 믿음의 씨앗이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공예배 전 45분간 진행되는 영아부 예배에서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 아기들에게 직접 전하는 메시지도 있지만,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에게 신앙을 전승할 수 있을지,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어떻게 양육할지 등 함께 온 부모들에게 유익한 내용이 설교에 담긴다.
말씀이 끝나면 2부 순서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때는 부모들끼리 육아의 노하우를 나누기도 한다. 최 권사는 어떻게 하면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 이 시간을 통해 회복과 성장을 누릴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
“영유아 자녀를 키울 때 엄마들이 신앙 놓치기에 십상이에요. 많이들 힘들어합니다. 육아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가정도 있죠. 이럴 때 영아부 스태프들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사랑으로 섬기면서 어려운 시기를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영아부 교사로 섬겨왔기 때문일까. 최 권사는 갈수록 심해지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남다른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
“믿는 사람들이 생육하고 번성해서 하나님 나라를 풍성하게 이어가야 하는데, 어떤 교회는 아기 울음소리 듣기도 어렵다고 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이럴수록 교회가 다음세대에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 합니다. 결혼과 출산을 앞둔 세대의 교인들을 격려하고 지원해야죠. 출산과 육아가 염려가 아닌 기쁨이 되도록 응원해줘야 합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우리교회에는 다둥이 가정이 많습니다. 마당에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앞으로도 영아부가 젊은 부부들과 태어나는 다음세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평신도로서 매주 말씀을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보면 모든 어려움을 다 잊을 만큼 기쁘다. 예배 중에 아이가 떼를 쓰고 울어도 당황스럽기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앞선다. 최 권사는 이런 것들이 하나님이 주신 은혜라고 고백한다.
“아이들을 보면 웃음이 납니다. 영아부를 섬기는 것이 감사이자 행복입니다. 5년째 투병 중인 남편을 생각하면 영아부 사역도 내려놓아야 하나 고민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라는 싸인을 주십니다. 언제까지 할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한 최선을 다해서 섬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