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 과거 무서운 ‘헝아’였던 분들이 몇 분 나옵니다. 지금이야 변화돼서 과거에 알고 있던 분들이 “진짜~! 형님 맞냐”라고 묻는다고도 하구요. 때론 성도들 중에 “저렇게 좋아 보이시는 분인데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구요.
몇 해 전 우리 교회에서 신천지 세미나를 할 때, 강사로 오시는 분으로부터 신천지 300여 명이 쳐들어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계획대로 금요일 저녁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신천지가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우리 성도가 “우리 목사님은 제가 지킵니다” 했구요. 금요일 저녁 예정대로 집회는 진행되었고, 항의하러 온다는 신천지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다음 주일에 “목사님은 제가 지킵니다~!” 했던 성도를 만났습니다.
“아니~ 목사님은 제가 지킵니다, 하지 않으셨어요?”
“네 그럼요, 목사님은 제가 지켜야죠~~”
“그런데 금요일 어디 계신지 얼굴도 보이지 않던데요?”
“목사님! 저 왔었어요~”
신천지가 쳐들어온다는 소릴 들은 성도는 1층 마당에서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각목을 들고 “어떤 놈이 신천지여~ 어떤 놈이 신천지여~~”하며 교회에 못 들어오게 보초를 서다 집회가 끝나고 별일이 없는 걸 확인하곤 집으로 돌아간 거였습니다. 그 성도가 그러더라구요.
“목사님~~ 건달과 양아치의 차이는요~, 양아치는 아~ (생각이) 복잡합니다. 할까 말까? 갈까 말까? 늘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따지고 자기 이익을 먼저 챙겨 불거든요~”
“근디여, 건달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가자~’ 하면 ‘네 형님~’ 하면서 따라가불거든요. 그냥 ‘가자~’ 하면 그냥 가는 겁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가자~’ 허니까, 그 사람들이 12척 배로 ‘네~’ 하면서 가서 300척 넘는 일본 놈들 배를 때려 부쉈지 않습니까?”
“교회도 양아치 같이 계산 잘하는 성도들 많으면 목사님~ 힘드시니까. 그 양아치 같은 성도들이 목사님 곁에 많으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했습니다.
거친 표현이긴 하지만 그 성도의 말이 어쩌면 ‘성경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고후 5:7)는 바울의 말에서 ‘눈’은 우리 신체기관 중에 가장 빨리 반응하는 기관이기도 하구요. 먼지가 들어오거나, 갑작스러운 위협을 당할 때 재빠르게 눈을 감아버리지 않습니까?
어떤 일이 생길 때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시는지요? 아니면 할까 말까? 갈등하고 계산하고 따지는 게 먼저인 성도신지요? 우리 성도에 의하면 계산하고 요리조리 돌려 생각하는 성도는 양아치 성도라고 하네요.
169.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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