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역사를 선교 받은 이야기와 선교하는 이야기로 나누면 어떨까. 한국교회의 역사를 선교라는 ‘키워드’로 정리한 책이 나왔다. 한국교회사를 다루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이 책은 선교적 관점에서 한국교회사 전체를 정리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책의 저자 김은홍 교수(백석대)는 선교 이야기와 교회 이야기를 함께 묶어내면서 천주교의 한국 선교로 시작해서 2000년대 선교 대국 한국의 이야기까지 전한다. 즉 한국교회가 선교의 대상이었던 시기부터 일제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근대 발전기를 지나면서 선교하는 교회로 폭발적인 성장을 일군 한국 기독교 전체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쉽게 전달한다.
책의 저자는 “기독 교회사는 그 본질에서 선교사이며, 반드시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기독교 사상의 중간적 존재”라며 “중간적 존재인 교회의 철두철미한 사명은 복음 선포”라고 강조한다. 이어 “한국개신교의 초기 역사는 무엇보다 순교를 각오한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복음 선포의 열심에 크게 빚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개신교회의 시작은 이미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수용한 기독교인임을 자중하는 면모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전한다.
이 책은 두 가지 차원을 지닌다. 한 차원은 한국에 기독교를 전래의 시점부터 기독교의 자전을 할 수 있는 성장과 능력에 이르기까지를 말하는 것이며, 다른 차원은 스스로 전도할 수 있는 능력이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에 선교를 할 수 있는 오늘의 수준에까지 이를 수 있던 역사를 말한다.
이에 따라 ‘한국교기독교 선교’는 한국 기독교를 위한 선교와 한국 기독교에 의한 해외선교라는 두 가지 차원을 함축한다는 것. 과거의 역사를 통해 한국 기독교 선교의 역사 자체에서도 배우지만,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선교 전반에 대한 예지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