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적 부흥과 1차 대각성 운동을 일으킨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는 한국교회 강단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거장’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회장:진용식 목사, 이하 한상협)가 이 조나단 에드워즈를 ‘개혁신학’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로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상협은 지난 21일 인천 성산교회(담임:고광종 목사)에서 ‘회중파 청교도 에드워즈의 회심 준비론 연구’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진 목사에 따르면 최근 일부 교회들이 회심의 증거가 없으면 구원을 못받은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자칫 구원파 교리와 유사하기 때문에 회심준비에 대한 문제점을 살피게 됐다. 이들 교회들은 조나단에드워즈의 회심론을 근거 논리로 사용하는 것이 확인 돼 그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진 목사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회심 준비론은 결코 개혁신학이 아니며 구원의 확신을 흔드는 문제가 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진 목사는 “회심을 위해 인간이 준비할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로 ‘회심 준비론’을 정리하면서, 에드워즈 관련 27권의 책자 속에 나타난 ‘반(反) 개혁신학적’ 요소를 조목조목 언급했다.
“구원 얻는 회심을 획득하는 길은 당신의 삶을 철저히 개혁하고 율법의 두 돌 판에 나타난 모든 의무를 다 행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찾는 것입니다.”(에드워즈생애와 사상 p250), “참된 회심에 이르는 길은 철저하게 여러분의 삶을 개혁하고 십계명의 두 돌판에 기록된 모든 의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에드워즈, 대표설교선집 p183), “회심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성경 읽고, 기도하고, 설교 듣고, 예배에 출석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사람에 대한 공의와 자비를 행해야 합니다. 부모에 대한 의무, 형제와 자매에 대한 의무, 남편과 아내와 자녀에 대한 의무, 이웃에 대한 온유와 공의와 자비의 의무를 행해야 합니다.”(에드워즈, 대표설교선집 p183)
진 목사는 “율법을 지키며 그것을 준수할 수 없는 비참한 상태에 있을 때에라야 진정한 복음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회심 준비론으로서 이는 개혁신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회심준비론의 체험 부분에 이르면 현대판 신사도의 문제와 에드워즈식 회심 체험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를 반문하면서 에드워즈가 내세운 ‘황홀경’·‘실신’·‘웃음’·‘울음현상’ 등의 회심체험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여러 출판물에 나타난 증거들도 제시했다.
“회심의 명백한 패턴을 세 가지 기본 단계로 분류 할 수 있다. 전형적 체험은 죄에 대한 깨달음 즉 두려움이나 비참으로 느껴지는 죄에 대한 고통스런 감각으로 시작하여, 어떤 최저점에 떨어지게 되는데 그 지점에서 그 사람은 자신이 저주를 받아 합당하다는 것을 고백하며 심지어 구원에 대해 절망 할 수도 있다. 그런 다음 그는 용서 받은 죄들로 인한 기쁨으로 황홀경에 이르게 된다.”(에드워즈, 부흥론 p51).
“한번은 그녀가 동생에게 자기는 여러 날 밤낮을 계속 감당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황홀하게 맛보면서 즐겼다고 말했습니다.”(에드워즈, 부흥론 p254). “이 모임에서 시작된 황홀경 체험 현상은 곧 주일예배로 퍼졌다. (주일 예배의 회중 속에서도) 비명에 가까운 울음이 나타나서 예배를 가득 채웠고, 어떤 사람들은 예배 후에 남아서 실신하여 황홀경을 맛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괴상한 전염병이 퍼지는 것 같이 기도하고 찬양하였다.”(George M. Marsden, Jonathan Edwards: A Life (New Haven, London: Yale University Press, 2003, 217-218). “그래서 괴상한 울음들과 실신하는 등의 현상들이 방안에 가득해졌다.” George M. Marsden, Jonathan Edwards: A Life (New Haven, London: Yale University Press, 2003, 217).
진 목사는 “회심 준비론은 회중파 청교도의 핵심 교리로서 개혁신학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구원 받기 위해 행위, 노력 등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비성경적이다. 성화를 위한 것이 아닌 구원받기 위한 행위 강조는 율법주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논평을 한 서철원 박사(전 총신대 교수)는 “조나단 에드워즈는 장로교가 아닌 회중파 청교도로 분류된다”며 “범죄한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십자가에서 죗값을 지불하시고 그것을 믿는 자는, 죄 값을 지불한 것으로 보고 의롭다고 선언해주심으로 의로워진다. 회심준비론은 개혁신학적 가르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