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해석의 오용과 남용을 일으킬 수 있는 독자 중심의 성경 읽기에서 벗어나 성경론과 기독론을 큰 줄기로 선교적 관점의 성경 해석을 돕기 위한 책이 발간됐다.
카리타스아카데미 대표 남상화 목사(산지교회)가 예수님의 성경해석 관점으로 읽는 정독 시리즈(전 3권) ‘성경이 성경을 읽다’(킹덤북스)를 펴냈다. 책은 구약전서 39권을 ‘모세오경’, ‘역사서·지혜서·시가서’, ‘선지서’의 전체 3권으로 압축해 구성됐으며, 바른 성경 읽기를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책은 ‘성경은 어떤 책이며, 왜 성경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구약전서가 쓰여진 각 권의 당대 역사·문화적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이를 바탕으로 성경 문맥상의 본문 이해를 돕는 해설을 제공한다.
지난 28일 산지교회 1층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의 저자 남상화 목사는 “신학이 없는 성경해석, 독자 중심의 성경 읽기, 왜곡되고 오용되고 있는 수많은 성경 본문에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면서 “자의적 성경해석으로부터 오는 성경해석과 남용을 막고, 성경 본문을 바르게 설교하고 강해하고자 하는 설교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 목사는 “하나님은 성경을 하나의 ‘큰 이야기’로 주셨다. 전체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이 타락한 창조 세계 전체를 새 창조하시기 위해 점진적으로 활동하시는 긴 구속의 여정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66권의 책들이 점진적으로 계시되는 하나님의 구속사 안에서 갖는 독특한 역할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독(精讀)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남 목사는 “성경은 ‘하나의 이야기’라는 통일성의 울타리 안에서 각 권의 고유한 다양성을 자세히 살피는 이 ‘정독’의 불가피성에 최우선적 목표를 두고 출발한 책”이라며, “무엇보다 성경 본문을 바르게 읽고, 본래의 의미대로 깨닫고 예수님의 관점으로 성경을 해석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성경 읽기 전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은 아무리 저명한 신학자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성경의 저자가 아니라 독자라는 사실이다. 성경의 거의 모든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의 구속사는 그리스도를 통해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단계에 이른다. 그렇기에 성경해석 역시 철저하게 예수님 중심의 선교적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 목사 “우리가 성경을 읽는 것은 성경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스림을 받기 위함”이라며 “성경에서 들어야 하는 최우선적 목소리는 인간의 갈망과 욕구가 투사된 독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본문을 주신 신적 저자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성경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불가피하게 독자인 동시에 해석자”라면서 “우리는 이런 독자 중심의 성경 읽기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오독과 왜곡, 성경의 남용과 훼손으로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경을 해석자 중심이신 예수 중심으로 해석하고 풀기 위한 고민으로 그는 ‘성경이 성경을 읽다’ 저서를 저술했다. 그는 다른 저서들과 구별되는 특징으로 “성경통독 책은 아니지만, 성경을 하나의 이야기로 보면서 구약 각 권의 고유한 특징과 신학적 문맥 속에 말씀을 해석하도록 돕고자 한다”며, “성경통독을 하기 전, 성경의 맥을 짚고 쉽게 해석하기 위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역사문화적 요소와 배경을 고려해 성경 본문을 이해할 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을 추천한 류호준 교수(전 백석대 신대원 구약학)는 “이 책은 신학생들에게 구약 총론을 공부하기에 유익한 교과서적 자료로, 목회자들에게는 구약 전체를 압축하고 풀이한 백과사전적 참고서로 삼기에 아주 좋다”면서 “목회자, 신학생, 성도들에게 기꺼이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편 책의 저자 남상화 목사는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했다. 신학을 공부하기 직전까지 ‘어? 성경이 읽어지네’의 저자 이애실 사모와 함께 생터성경사역원(대표:이애실)에서 동역하며, 국내외 전문 강사스쿨에서 성경통독을 강의했다. 현재 카리타스 아카데미와 선교회의 대표이고, 산지교회 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