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까지 오는데 얼마나 걸려요?”
“자동차로 안 막히면 30분, 좀 막히면 40분 정도요 걸려요. 목사님~”
인천 끝자락 김포 쪽에서 오는 김차돌, 서영미 부부와의 대화입니다.
IT분야 연구원이며, 교회 브라더스(교회 궂은일 하는 봉사부)로도 봉사하는 김차돌 집사가 지난주 토요일 오후 교회에서 보여 “어떻게 왔냐” 물어봤더니, “버스 타고 봉사하러 왔다”고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9살 쌍둥이 5살 쌍둥이, 4명의 아기 들을 키우는 부부는 그냥 이런 일들이 일상 입니다. 아내 되는 서영미 집사는 금요기도모임 반주를 격주로 하고, 주일 3부 예배 반주자로도 봉사합니다. 아이들과 일찍 와서 김차돌 집사가 아이들을 돌봐 주고 있구요.
며칠 전 평일 저녁에 그 부부가 교회 모임이 있어 아이들과 참석 했습니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그 아이들이 가는 곳마다 폭풍이 지나간 듯한 모습이었구요.
막내는 조그만 자전거를 타고 교회 마당과 식당을 다니고, 오렌지 참외를 조금 깎아 놨더니 오가며 “목따님~! 저 참외 먹고 시퍼여, 목따님~! 저 오렌지 주세요~~ 마아니~~! 주세여” 하다가 나중에는 “목따님! 저 오렌지 다섯 개 먹었따요~~” 하며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잠시 어른들과 이야기 하는 순간에도 녀석들은 마포 걸레로 교회 마당을 청소하기 시작했구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재미진 모양입니다. 그냥 그게 놀이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들 셋에 딸 하나인데요. 큰 딸은 올해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갑니다. 이제 동생들과 놀기도 지쳤는지, 저에게 와서 “목사님 심심해요, 놀아 주세요” 하더라구요.
그래 물었습니다. “뭐하고 놀까?”
“얼음 땡이요~~” 그 말을 듣고 제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얼음 땡~’ 하며 놀만한 체력이 저녁 그 시간엔 제게 없었구요, 그 말이 겁나기도 했구요.
교회 식당 한쪽에 앉아 있는 제게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막내를 제 무릎 위에 앉혀 말타기를 해 주었더니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너도 나도 제 무릎 위로 올라오려고 하구요.
4명의 아이들을 교대로 해 주는 게 이게 보통 체력이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병아리들처럼 “목따님~~! 목따님~~!” 하는 녀석들 덕분에 힘든 줄은 모르겠더라구요.
“아이들 4명 키우는 거 힘들지 않아요?” 제가 물었습니다.
“힘들어요~~ 그런데 기쁨도 참~! 많아요. 목사님~~!” 부부가 대답했구요.
신앙 능력은 해석 능력이라는 말이 있던데요. 어려움의 상황에서 욥과 그의 아내가 대처하는 방법이 전혀 다르죠? 욥은 순전함을 지켜내고, 아내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습을 갖고 있게 되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힘들지만 씩씩한 모습으로 아이들 4명과 함께 교회 중심으로 신앙생활 하는 김차돌, 서영미 부부를 축복하고 싶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