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아동청소년 위한 삶, 국회의원도 지내
‘빈곤 아동의 대모’로 잘 알려진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이사장 강명순 목사가 지난 26일 향년 7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강명순 목사는 1952년 부산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후 남편 정명기 목사와 함께 1976년 서울 사당동에서 빈곤 아동을 위한 선교원을 시작했다. 1986년부터는 부스러기선교회(현 부스러기사랑나눔회)를 창립해 35년 동안 헌신하며 약 30만명이 넘는 저소득 가정 아동과 청소년들을 도왔다.
1997년에는 지역아동센터 1호에 해당하는 ‘안산예은신나는집’을 만들기도 했다. 빈곤으로 인한 결식아동과 해체 가정의 아동을 위한 통합적인 아동복지체계 마련을 위해 지역아동센터 법제화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노력했다.
1999년에는 국내 최초의 무담보 소액대출 ‘신나는조합’을 만들어 빈곤층을 도왔으며, 이주노동자와 조손가정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해 안전한 삶을 위한 재정으로 지원했다.
2008년도에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제18대 국회에 입성해 빈곤층 문제 해결, 국회 개혁 등 관련 법제화를 위해 노력했다.
2008년 3월 28일 국회의원 제안을 수락하며 발표한 글에서 강 목사는 “고난주간과 부활주일 금식하며 울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벧세메스’,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라는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30년간 빈곤아동들을 위한 법제화 때문에 만난 많은 국회의원들과 행정관리들의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와 속상했던 일이 생각났다.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이 길을 가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강명순 목사는 바쁜 의정활동 기간에도 이른 아침마다 국회 기도실을 찾아 1천일이 넘도록 골방기도회를 이끌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지병 가운데서도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이사장 직책을 최근까지 수행했다. 장례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장으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