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2)
학생/청년들이 현재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줄여서 ‘롤(Lol)’이라는 게임입니다. 게임 자체의 작품성도 뛰어나지만, 과거 스타크래프트가 그러했듯이 ‘하는 게임’ 뿐만 아니라 ‘보는 게임’으로의 가치도 뛰어나서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로 향유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게임이 수차례 등장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거나 3일 천하로 돌아갔으며, 그 사이 롤은 왕좌를 지키는 것을 넘어서 최근 모바일로까지 시장을 성공적으로 확대했습니다. 그래서 롤은 학생/청년들 사이에서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안 들어본 사람’은 없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롤에서 유래한 은어들은 게임을 즐기는 여부와 상관없이 학생/청년들 사이에서 아주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학생/청년들의 일상에 침투한 롤 용어’에 대해서 배워나갈 겁니다. 오늘 배워서 오늘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아주 자세하고도 쉽고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학생/청년들과의 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시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들의 문화를 온전히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시간과 경험이 만든 장벽이 너무 두텁게 서로를 가로 막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사실을 학생/청년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완벽한 이해라기 보단 ‘다가오려는 노력, 의지’ 정도인 듯합니다. 우리에게 관심 없는 줄 알았던 아빠가, 교수님이, 목사님이 어설프게나마 롤 용어를 이해하시고 사용하는 순간, 친구들은 그곳에서 소통의 의지를 느끼고 마음 문을 열어 주지 않을까요? 앞으로 제가 여러분들의 소통의 시작을 캐리(롤 용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