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벽기도 시간에 김경수, 허윤주 집사 부부의 큰 아들 영이와 다니엘이 새벽기도에 참석한 모습이 제 눈에 크게 들어왔습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인 큰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인 다니엘이 엄마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이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요.
새벽설교가 끝나고 기도시간에 들어가기 전, 새벽기도에 나오신 송인환 집사님과 김복현 장로님, 하태준 집사님께 혹시 만 원짜리 있으시냐고 제가 물었습니다. 뜻밖의 질문에 잠시 당황하시는 눈치였지만 만 원짜리 있는 것 5만 원을 주셨구요.
영이와 다니엘을 불러 큰 녀석에겐 3만 원을 작은 녀석에겐 2만 원을 주었습니다. 이런 걸 ‘뜻밖의 은총’이라고 하죠~
“이건 목사님이 주는 용돈이 아니고 김복현 장로님, 송인환 집사님, 하태준 집사님이 너희들 예쁘다고 주는 용돈이야~ PC방 갈 거지?”
“아니요!”
“그래, PC방 가지 말고 꼭 책 사야 한다~?”
영이와 다니엘은 오늘 이 새벽기도를 잊지 못할 겝니다. 엄마 따라 새벽기도 나왔는데, 집사님과 장로님이 자기들에게 용돈 준 날을요~
용돈을 전해 주고 제 기도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영이와 다니엘이 언젠가 우리 장로님, 집사님과 같이 어른이 되면 자기가 어릴 때 용돈을 받았던 것보다 더 큰 마음과 능력으로 어린 친구들을 멋지게 섬길 수 있는 어른이 되게 해 달라구요.
평생 뱀의 지혜와 비둘기의 순결함을 주시고, 용기와 지혜, 그리고 은혜를 간직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 달라구요.
제 자리에 앉아 생각해보니, 이 새벽에 돈 달라고 하는 목사나, 주머니를 뒤적이며 돈을 꺼내는 장로님이나 집사님들이나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미소가 더 잘 보인다고 하는데요. 사실 요즘 뭐 그리 웃을 일이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는요~ 슬며시 미소 지을 일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냥 굼벵이처럼 왔다가 제트기처럼 돌아가는 것 같이 예배만 참석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요, 교회는 언제나 축제랍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많이 절제하는 거지만 그래도 감동이 있고, 슬며시 미소 지을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답니다. 장로님과 집사님들에게 “혹 돈 있으세요?”하고 묻고, 삥 뜯는 목사도 있구요.
목회, 참! 재미집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터가 제겐 ‘교회’구요. 그 교회 안에는 그 예전에 사각선물 세트를 열면 사탕, 과자, 껌, 등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들어 있던 것처럼요. 다양한 재미진 놀이와 감동 사건들이 늘 일어난답니다.
‘내일은 어떤 사고를 함 쳐볼까?’ 행복한 고민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네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