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소악도 1박 2일 국내성지순례 인기…당일·1박2일·2박3일 코스 다양
쁄라투어, 소악도교회 임병진 목사와 함께하는 순례길 개발 한국교회 제공
김제금산교회·영광염산교회·영광야월교회·순교자기념관·중동리교회 등 방문
전라남도는 기점도·소악도를 2017년 5년에 걸쳐 40억원을 지원하는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했다. 역사상 최초의 여성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와 관련된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문준경 전도사의 전도의 길인 노두길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좀 더 진보하여 예수님의 12사도를 상징하는 열두 개의 작은 예배당을 짓고 ‘12사도순례길’이 조성됐다. 이어 2년여에 걸쳐 주민과 함께하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같은 아름다운 ‘기적의 순례길’을 만든 것이다.
전라남도 선정 ‘가고 싶은 섬’
증도면에 있는 열 한개 교회 중 여덟 개는 증도에 있고 세 개는 병풍도에 있다. 증도에 있는 교회들이 문준경 전도사가 직접 개척했거나 기도처로 만들었던 곳이 나중에 교회로 세워진 반면 병풍도에 있는 교회들은 문준경 전도사가 순교 이후에 세워졌다.
병풍교회는 병풍도의 어머니 교회다. 병풍교회를 통해 기점교회와 소악교회가 개척되었기 때문이다.
1951년 병풍교회가 문준경 순교기념교회로 창립예배를 드리기 전에 이미 이곳은 여러 명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문준경 전도사는 증도대교 아래에 있는 광암 나루터나 사옥도 나루터에서 풍선을 타고 병풍도로 들어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병풍도의 끝 섬 소악도 까지 노두길을 오가며 마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것이다. 바로 이 길이 문준경 전도사의 전도의길, 사명의 길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신안군 일대의 섬과 섬을 잇는 연륙교가 생기고 교량의 길이가 7.22km 되는 천사대교가 생겨서 한결 편리해지고 많은 여행자들이 신안군의 섬 여행을 즐긴다.
그러나 기점도와 소악도는 연륙교가 없어 육지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압해도 송공 선착장이나 증도면 지도 송도선착장에서 철부선 배를 타고 병풍도나 소악도에 도착하면 풍요로운 개펄을 만나게 된다. 하루 두 번 물이 빠지면 바다는 아득하게 물러가고, 얕은 수심의 바다는 펄밭이 된다. 드러난 개펄은 때로 섬과 섬을 잇는다. 섬과 섬 사이로 이어진 징검다리 같은 길이 ‘노둣길’이다.
섬과 섬을 잇는 노둣길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곳이 바로 병풍도다. 병풍도는 물이 빠지면 어미 섬인 병풍도부터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까지 노둣길로 이어져 하나가 된다. 노두의 길이만 14㎞다.
열두 개 작은 예배당의 의미
문준경 전도사의 영향으로 이곳은 대다수가 기독교인이지만, 기점·소악도에 지어진 예배당은 기독교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는 그저 다리쉼을 하면서 고요히 묵상할 수 있는 자신만의 힐링 일수도 있다. 종교를 떠나서 모두에게 필요한 공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공유 할 수 있는 것으로 세워졌다.
12사도의 이름을 딴 열두 개 예배당 중 첫 번째 예배당인 ‘베드로의 집’이 세워져 있다. 베드로의 집은 배 위에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스 산토리니풍의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예배당 배경으로 짙푸른 바다에 뭉게구름이 걸리면 그냥 그대로 그림이다. 바로 이곳에 종소리와 함께 순례길이 시작이 된다.
기점·소악도의 예배당은 작다. 섬 안의 열두 개 예배당은 모두 세평 미만이다. 한 명, 혹은 두어 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정도의 크기다. 무엇보다 작은 예배당은 온전한 ‘혼자의 공간’을 만들어준다. 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의 공간으로 충분하다.
주민 수가 100여 명에 불과한 기점도와 소악도에는 식당이나 숙박시설이 부족하다. 마을조합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와 마을식당이 있고 소악교회에서 순례자의집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오픈했다.
소악도교회를 담임하며 12사도순례길을 따라 영성순례를 인도하고 있는 임병진 목사는 “요즘 정치는 분노정치, 사회는 피로사회, 가정은 상처가정이다. 인생을 등산으로 비유한다면 정상고지로 올라가다가 지치고 목이 마를 때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고지로 향한다. 그러다 또 힘겨울 때 물 한 모금 마실 옹달샘을 찾는다”면서 “12사도순례길은 고단한 인생, 사연 있는 인생들이 잠시 머물며 쉬고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곳이다. 모든 순례 길의 목적이 그렇듯이 삶의 의미를 찾고 좋은 사람을 만나며 자연과 하나되고 하나님께 한 걸움 더 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국의 섬 증도에서 문준경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의 저자인 임병진 목사는 문준경 전도사 찬송성극 ‘고무신의노래’ 총괄기획, CBS 창사 55주년 기념 문준경 전도사 드라마 ‘시루섬’ 원작자이며, 한림대 겸임교수와 예수아카데미 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다른 국내성지순례도 가볼 만
쁄라투어에서는 이밖에도 국내성지순례 당일코스와 1박 2일, 2박 3일 코스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으며 한국기독교유산 전문해설사가 동행하여 이동 중에도 영상 및 해설을 해주기에 더욱 깊은 감동과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
당일 코스로는 수난의 역사 속에 핀 토착화 신앙의 꽃 ‘강화’를 비롯해 한국 기독교 역사의 다양한 체험장 ‘논산, 강경’, 쪽복음 전파와 남북분단의 아픔 ‘철원’, 성막복음센터와 3.1만세운동의 눈물 ‘평택, 제암리, 수촌리’, 우리나라 최초 성경전래지 ‘서천(마량포구)’, 서울 복음전파의 관문 ‘인천’이 있다.
1박 2일 코스로는 섬복음 전도와 순교의 현장 ‘김제, 증도, 영광’을 비롯해 사랑과 용서의 손양원벨트 ‘순천, 여수, 고흥’, 선교와 순교의 현장으로 ‘목포, 영암’, 문준경 전도사와 순례자의 길 ‘증도, 소악도’가 있다.
2박 3일 코스로는 시련은 많아도 복음의 꽃을 피운 ‘제주도’를 비롯해 사랑과 용서 그리고 순교 ‘영광, 증도, 여수, 순천’, 힐링하러 가자 ‘함양, 통영, 여수, 순천’ 등이 있다.
쁄라투어가 진행하는 모든 일정 중, 식사에는 특식이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정 등급 이상의 호텔 및 리조트를 사용하여 아름다운 경치와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쁄라투어 임태형 대표(제자들교회)는 “‘쁄라’는 이사야 62장 4절에 나오는 히브리어로 그 단어 안에 황폐했던 예루살렘의 회복과 번영을 전제한 표현을 담고 있다”면서 “쁄라투어와 함께하는 성지순례를 통해 지치고 상한 몸과 영혼이 회복되고 하나님의 부요함으로 채워지는 순례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이 흔들리는 위기의 때에 도리어 국내성지순례가 교회와 성도의 위축된 신앙에 불을 댕길 수 있는 작은 불씨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문의:070-8893-5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