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문화’ 부상과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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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문화’ 부상과 교회
  • 지용근 대표
  • 승인 2020.06.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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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100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기존의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인 일방적 관계의 사회적 모임과 조직에서 벗어나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살롱문화가 부상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 중심으로 모이는 살롱 모임에서는 나이와 직업,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 호칭도 대개 ‘~님’으로 부른다. 모임에서는 강요가 없고, 나의 사생활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느슨한 관계를 유지할 뿐이다. 모임에 참석하고 말고는 전적으로 자신의 판단과 결정에 의해 이루어진다. 

교회 공동체라고 한다면 우리는 전통 사회의 공동체 모습을 떠 올린다. 전통적인 공동체 개념은 공동체를 위해 개인이 종속되며, 따라서 개인의 개성과 취향은 공동체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 교회는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같이 하면서 서로 익숙한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과 감정 노동 그리고 개인 취향의 희생을 요구하기 쉽다. 그리고 교회의 의사 결정도 교인 대중 특히 젊은이와 관계없이 장·노년층으로 구성되는 당회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교회에서는 교인 대중이 교회에 무관심하게 된다. 모임에 대한 관념이 바뀌고 있는 젊은이들은 더더욱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시대는 교회가 새로운 공동체로 변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좀 더 수평적 소통이 이루어지는 교회, 개인의 의견과 취향이 교회의 전통성에 비추어 불편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감내해 주는 교회, 개인에 대한 관심과 돌봄을 하면서도 개인 신상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간섭을 멀리하는 교회, 이러한 교회가 사회적 관계 맺기의 방식에 있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변모해야 할 새로운 공동체로서 교회이다.

이를 위해 교회 내 개인 취향 중심의 소그룹 활성화가 필요하다. 한목협 ‘2017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개신교인들의 경우 5년 전보다 출석 교회의 소그룹 활성화에 대해 다른 요인보다 만족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65%에서 2017년 53%로 12%P나 하락한 것. 비대면 시대에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소그룹 활성화를 통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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