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킷하우스’로 교제 단절 공백 메우는 하늘꿈연동교회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교인들 위로하고 격려
‘마을장-순장 중심’의 적극적인 평신도 사역
교인들을, 목회자를 만나는 것이 이렇게 그리움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온라인 예배와 카카오톡에서의 단체 대화가 그나마 위로를 주기도 하지만, 예배당에서의 예배와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제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다. 예배와 교제의 단절이 코로나19가 가져온 역기능이라면, 예배의 소중함을 알고 교인들과의 교제를 더 사모하게 한 것은 오히려 순기능이다.
심방도 힘들어졌다. 더군다나 교회로 오지 못하는 교인, 오고 싶어도 주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장동학 목사(하늘꿈연동교회)는 역발상을 했다. ‘찾아가기 힘들다면 찾아오게 하자. 초대해서 환대하자.’
# 교인들을 위한 연회의 자리
‘뱅킷하우스(Banquet house).’ 글자 그대로 ‘연회를 베푸는 집’이라는 의미. 연회를 베풀 듯 목회자가 교인들을 초대해 환대하는 자리다. 그렇다고 특별히 정해진 곳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 목양실, 사무실, 카페 등 어디로든 초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목회자가 아닌 순전히 교인들을 위한 자리. 음식과 차를 마시며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고민이나 말하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와 신앙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환대의 자리다. 요즘처럼 심방이 힘든 때, 교인들을 만나고 구역을 관리하는 훌륭한 대안이기도 하다.
기자가 경기도 수원시 하늘꿈연동교회를 찾았던 지난 10일, 교회 카페에서는 네 명의 순장과 예비 순장(구역 또는 속 관리자)들이 장동학 목사를 만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서로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온라인 예배가 두 달이 가까워지면서 겪는 어려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변화와 자녀들의 학교 문제 등 일상의 대화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순 식구들을 작년 12월 말에 만나고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지다 보니 모이자는 말 자체를 싫어하는 거죠. 그런데 단톡방에서 카톡으로 대화하면서 조금씩 친해지기도 해요. 다행이죠.”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일이 대부분이에요. 일이 힘든 건 아닌데, 욕을 먹는 게 힘들었죠. 그리고 요즘은 약국에 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당뇨와 혈압약이 주로 팔리는데, 병원에서 처방을 주면 자녀들이 차를 가지고 와서 약을 가져가는 형태죠. 그래서 직원 한 명을 쉬게 하고 싶기도 한데, 파트 근무자를 쉬게 하기도 그래요.”
“저희는 가족들이 함께 온라인 예배를 드렸어요. 다음세대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거니까 시간이 짧고 설교도 쉬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이걸 아이들이 이야기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아이들이 예배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은데, 설교를 다 듣는 거예요.”
“온라인 예배를 드리니까 사실 나태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영상 예배 한 번 드리고 말고, 성경 구절도 그냥 읽기만 하고 묵상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나태해지는 것을 느낀다.”
장 목사는 이야기를 하는 내내 교인들과 가족, 순 모임의 변화를 세세하게 살폈다. 새가족들과의 교류에서부터 어려움을 당하는 교인들은 없는지, 그리고 자녀들의 공부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챙기며 묻고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인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전했다.
“나이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 혼자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족들 눈치 때문에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분들도 있어요. 이런 분들은 오프라인 예배를 드리고 싶어 하시죠. 그래서 오프라인 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고, 오프라인 예배를 드린다는 그 자체에 은혜를 받기도 해요.”
기자가 경기도 수원시 하늘꿈연동교회를 찾았던 지난 10일, 교회 카페에서는 네 명의 순장과 예비 순장(구역 또는 속 관리자)들이 장동학 목사를 만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서로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온라인 예배가 두 달이 가까워지면서 겪는 어려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변화와 자녀들의 학교 문제 등 일상의 대화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순 식구들을 작년 12월 말에 만나고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지다 보니 모이자는 말 자체를 싫어하는 거죠. 그런데 단톡방에서 카톡으로 대화하면서 조금씩 친해지기도 해요. 다행이죠.”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일이 대부분이에요. 일이 힘든 건 아닌데, 욕을 먹는 게 힘들었죠. 그리고 요즘은 약국에 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당뇨와 혈압약이 주로 팔리는데, 병원에서 처방을 주면 자녀들이 차를 가지고 와서 약을 가져가는 형태죠. 그래서 직원 한 명을 쉬게 하고 싶기도 한데, 파트 근무자를 쉬게 하기도 그래요.”
“저희는 가족들이 함께 온라인 예배를 드렸어요. 다음세대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거니까 시간이 짧고 설교도 쉬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이걸 아이들이 이야기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아이들이 예배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은데, 설교를 다 듣는 거예요.”
“온라인 예배를 드리니까 사실 나태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영상 예배 한 번 드리고 말고, 성경 구절도 그냥 읽기만 하고 묵상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나태해지는 것을 느낀다.”
장 목사는 이야기를 하는 내내 교인들과 가족, 순 모임의 변화를 세세하게 살폈다. 새가족들과의 교류에서부터 어려움을 당하는 교인들은 없는지, 그리고 자녀들의 공부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챙기며 묻고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인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전했다.
“나이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 혼자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족들 눈치 때문에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분들도 있어요. 이런 분들은 오프라인 예배를 드리고 싶어 하시죠. 그래서 오프라인 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고, 오프라인 예배를 드린다는 그 자체에 은혜를 받기도 해요.”
# 직분 중심이 아니라 ‘사역 중심’
장동학 목사는 교인들이, 마을 주민들이 찾아오는 교회를 만들고 싶어한다. 하늘꿈연동교회도 그런 공간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
“이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죠. 그리고 교인들을 찾아감으로써 이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찾아오고 싶게 하고, 가고 싶은 교회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장 목사는 교인들을 교회로 초청한다. 교회 문턱을 낮추고 어디에서든 만나서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만찬의 집, 뱅킷하우스로 만들어서 운영한다. “교회가 사람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교회로 찾아오는 이들을 환대하는 것은 목회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온라인 예배가 길어지면서 예배당에서 예배하지 못하고 교인들을 만나지 못하는 공백과 교제의 단절은 뱅킷하우스로 채우고 이어가게 했다. 이날 모임도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교인들, 순장과 예비 순장들을 만나 격려하는 자리였다. 커피값도 교회에서 내면서 교인들의 부담을 덜었다.
“우리 교회에는 대심방이 없어요.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교인들이 교회로 찾아오게 했죠. 교회는 모든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어야 하고, 교회 입구에 카페를 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사회와 이웃이 교회로 쉽게 찾아오게, 부담 없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늘꿈연동교회에서 교역자들이 교인들을 만나는 일은 자연스럽다. 교인들이 목회자를 만나자는 일도 있지만, 오히려 목회자들이 교인들을 만나자고 하는 일이 더 많다. 만나면 소소한 이야기와 격려가 이어지고, 이 격려는 교인들이 힘차게 일하게 만든다.
“우리 교회는 직분 중심이 아니라 사역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모든 일은 사역을 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두고 진행되죠. 마을장과 순장으로 조직해 운영하는데, 마을장이 굉장히 많은 일을 합니다. 평신도 사역이 꽃피게 하는 거죠. 목사는 마을과 순에서 필요한 상담을 하고, 마을장이 사역을 이끌어갑니다.”
이런 순장과 마을장들을 장 목사는 세심하게 살핀다. 이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수다를 떨면서 생활과 신앙을 살피고, 힘들어하는 부분은 격려하고 기도로 돕는다.
“이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죠. 그리고 교인들을 찾아감으로써 이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찾아오고 싶게 하고, 가고 싶은 교회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장 목사는 교인들을 교회로 초청한다. 교회 문턱을 낮추고 어디에서든 만나서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만찬의 집, 뱅킷하우스로 만들어서 운영한다. “교회가 사람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교회로 찾아오는 이들을 환대하는 것은 목회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온라인 예배가 길어지면서 예배당에서 예배하지 못하고 교인들을 만나지 못하는 공백과 교제의 단절은 뱅킷하우스로 채우고 이어가게 했다. 이날 모임도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교인들, 순장과 예비 순장들을 만나 격려하는 자리였다. 커피값도 교회에서 내면서 교인들의 부담을 덜었다.
“우리 교회에는 대심방이 없어요.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교인들이 교회로 찾아오게 했죠. 교회는 모든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어야 하고, 교회 입구에 카페를 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사회와 이웃이 교회로 쉽게 찾아오게, 부담 없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늘꿈연동교회에서 교역자들이 교인들을 만나는 일은 자연스럽다. 교인들이 목회자를 만나자는 일도 있지만, 오히려 목회자들이 교인들을 만나자고 하는 일이 더 많다. 만나면 소소한 이야기와 격려가 이어지고, 이 격려는 교인들이 힘차게 일하게 만든다.
“우리 교회는 직분 중심이 아니라 사역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모든 일은 사역을 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두고 진행되죠. 마을장과 순장으로 조직해 운영하는데, 마을장이 굉장히 많은 일을 합니다. 평신도 사역이 꽃피게 하는 거죠. 목사는 마을과 순에서 필요한 상담을 하고, 마을장이 사역을 이끌어갑니다.”
이런 순장과 마을장들을 장 목사는 세심하게 살핀다. 이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수다를 떨면서 생활과 신앙을 살피고, 힘들어하는 부분은 격려하고 기도로 돕는다.
# 찾아오고 또 찾아가는 교회
장동학 목사는 온라인 예배 상황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교회에서 순 모임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룹 영상 통화가 가능한 ‘스무디’라는 앱을 깔면 8명이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 순 모임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교역자들이 먼저 실행해 본 다음 젊은 순 모임에서 일단 진행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담임목사가 직접 나서서 세심하게 살피는 일과 새가족 심방에 대한 일들, 온라인 예배에서 서운하고 고쳐지기를 바라는 요구 등 모든 일들이 모두 뱅킷하우스에서 이야기됐고, 이야기하는 교인과 듣는 목회자 사이에 벽은 없었다.
하늘꿈연동교회는 부활주일인 12일 주일에 어두운 코로나의 세계를 빛으로 바꾸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장미꽃을 나누었다. 어려움을 겪는 화훼 상인들을 돕기 위한 마음, 이 꽃을 이웃들에게 전하면서 부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꽃은 교회로 와서 가져가게 했다. 교인들이, 이웃들이 찾아오는 교회의 모습으로 또 이웃을 찾아갔다.
담임목사가 직접 나서서 세심하게 살피는 일과 새가족 심방에 대한 일들, 온라인 예배에서 서운하고 고쳐지기를 바라는 요구 등 모든 일들이 모두 뱅킷하우스에서 이야기됐고, 이야기하는 교인과 듣는 목회자 사이에 벽은 없었다.
하늘꿈연동교회는 부활주일인 12일 주일에 어두운 코로나의 세계를 빛으로 바꾸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장미꽃을 나누었다. 어려움을 겪는 화훼 상인들을 돕기 위한 마음, 이 꽃을 이웃들에게 전하면서 부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꽃은 교회로 와서 가져가게 했다. 교인들이, 이웃들이 찾아오는 교회의 모습으로 또 이웃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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