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음반 및 출판…남다른 시선으로 어려움 극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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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음반 및 출판…남다른 시선으로 어려움 극복하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12.24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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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기독교 문화 결산② 출판·음반

단행본 빅3의 독주 여전…장르 한계 극복한 ‘천로역정’
‘위러브’ 단연 돋보여…뉴트로 열풍 함께 올드보이 귀환

기독교 문화 기자들의 모임인 ‘CC+’가 지난 6일 압구정 광야아트센터에서 연말 세미나를 열고 2019년 기독교 문화계를 결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독교연합신문은 이날 결산을 바탕으로 2회에 걸쳐 기독교계의 2019년 ‘공연-영화’, ‘출판-음반’ 분야를 정리한다. 기독교계라는 특수한 시장의 올해 성적표는 어땠는지 돌아보고 눈에 띄는 작품 및 관련 사역자들을 소개한다. 또한 교계를 넘어 업계 전반의 상황도 살짝 들여다봤다. 
 

최승진 사무국장.
최승진 사무국장.

종교 분야가 사라진 출판 시장

2019년 기독 출판계에서는 단행본 ‘빅3’로 불리는 ‘두란노서원’, ‘생명의말씀사’, ‘규장’의 점유율이 높았다. 지난해 1인 출판사들이 깜짝 활약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은 이른바 빅3의 독주에 대해 “영화계의 스크린쿼터나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시장 선도적, 독점적 상품을 가졌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8년도에 1인 출판사들이 월간 베스트를 넘어 연간 베스트 목록에 이름을 올렸던 것이 비해 올해에는 신규 출판사들의 진출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 전년에 이어 베스트 목록에 이름을 올린 몇 개 출판사에 그쳤다”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2019년 기독 출판계의 키워드를 △스테디셀러 강화 △고전-인문의 부활 △신학 일반류 서적의 장르 변화로 꼽았다. 즉 정통 신학 관련 분야의 책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학문과의 협업 내지는 제자도와 선교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설교 및 강해 서적류의 책들이 학문적 연구를 덧대거나 사회적 이슈를 신학적 견지에서 살펴보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기독교계를 넘어 일반 출판시장에서 ‘종교 분야’가 사라진 것도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예스24가 2018년 각 분야별로 판매한 도서에 대해 총계를 내보니, 종교는 전체의 2.6%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에 비추어 보면 0.1% 증가한 것이고 판매 권수를 따져보면 8% 증가했지만, 실제 일반 시장에서도 종교도서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최 사무국장은 “기독교 서적이 일반사회와 소통하는 것은 여전히 요원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올해 기독 출판 시장에서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 최철규 작가의 ‘만화 천로역정’을 꼽았다. ‘천로역정’은 만화라는 장르적 특성과 시리즈 합계 45,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2019 ‘기독교 출판소식’ 오프라인 연간 베스트에서 5위를 기록했다. 최 사무국장은 “타 출판사에서 이미 경쟁작이 많이 출간됐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방송국과의 연계한 홍보와 저자 강연회, 지역서점 홍보 등을 통해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게리 채프먼이 쓴 ‘5가지 사랑의 언어’가 차지했고, 사라영의 ‘지저스 콜링’이 2위, 임만호 목사가 쓴 ‘아이들이 교회로 몰려온다’가 3위, 이애실 사모의 ‘15년만에 다시 쓴 어? 성경이 읽어지네(구약)’가 4위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출판시장은 69개 주요 출판사 매출액이 약 5조 52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0.9% 가량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897억 원으로 7.4% 감소해 5곳 가운데 1곳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식 사역자.
김명식 사역자.

 

갈수록 커지는 유튜브의 영향력

2019년 한국 기독교 음반 분야 결산을 맡은 김명식 찬양사역자는 ‘피지컬 음악’ 구입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대부분의 음원을 온라인 매체를 통해 감상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국컨텐츠진흥원이 지난 2018년 9월 응답자 1,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CD와 LP, 테이프 등 피지컬 음악 구입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21.6%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전체 이용자들이 음악 구입을 하지 않느냐 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전체의 52.4%가 월 평균 1~3만 원을 음악 구입에 사용하고 있었고 ‘3만 원 이상~5만 원 미만’도 20.9%에 달했다. ‘음악을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도 45.9%나 됐다. 

이런 추세는 기독 음반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 사역자에 따르면 매주 30~40곡, 1년에 1,400곡 가량이 발표되고 있다. 김 사역자가 광수미디어에 문의한 결과 올해 확인된 기독교 음원이 1,374곡에 달했다. 김 사역자는 “음악이 많이 쏟아져 나오긴 하는데, 남는 게 별로 없다”며 “여전히 몇 팀이 시장을 리드해나가고, 해마다 한두 팀, 한두 곡 정도만이 인상을 깊게 남기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독교 음반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사역자가 ‘요게벳의 노래’를 발표한 염평안이었다면 올해는 ‘위러브’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위러브는 완성도 높고 감각적인 라이브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다. 김 사역자는 “이들에게는 SNS가 성전”이라며 “이들은 기존의 찬양팀들이 가져왔던 포맷을 따라하지 않았다. 정기적인 예배나 고정적인 장소에서의 예배가 없다. 예배 모임도 선착순으로 진행하고, 인도자들이 회중의 가운데에 자리해 마치 ‘마당극’ 같은 연출을 활용해 기존 찬양 예배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POP’, ‘브라운워십’, ‘인사이드아웃’ 등 개교회 예배팀이 주목을 받았고, 김수지, 한웅재, 이길승, 강찬 등 이른바 ‘올드보이’ 들이 대거 귀환하면서 기독교 음반계의 ‘뉴트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 사역자는 ‘유튜브의 도약’을 올해 기독 음반계를 표현하는 가장 결정적인 키워드로 꼽으면서 “어지간한 기독교계 방송도 유튜브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장 상황을 리드하기 위해 ‘특별한 시선’이 요구된다며 지난 2017년 시작한 조합 성격의 유튜브 채널 ‘워십쏭쏭’을 소개했다. 이들은 음반을 만들어도 팔 곳이 없는 이들을 위해 온라인에 플랫폼을 만들었고 점차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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